사법 리스크 탓 참석 못하다 지난해 6년 만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6년 만이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6년 만이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호암재단이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오는 6월 1일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인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호암재단에 따르면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최경신(54) 美 위스콘신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공학상) ▲마샤 헤이기스(49) 美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예술상)▲사단법인 글로벌케어(사회봉사상)가 선정됐다. 각각 과학 및 예술 부문에서 세상에 도움을 준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다.

호암상은 삼성 창립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돼 시상식이 3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선대의 정신이 깃든 호암상 시상식은 제정 이후 고(故) 이건희 회장을 비롯, 삼성일가 전원이 참석해왔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시상식 및 만찬에 참석하는 식으로 자리를 지켰다.

2017년 호암상 시상식엔 삼성일가가 전원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법정구속 상태였고, 홍라희 여사도 리움 관장직을 내려놓으며 대외활동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듬해인 2018년 시상식에도, 2019년에도 삼성일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20년은 호암상 제정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였으나 코로나19 탓에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호암상이 생긴 이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다시 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2016년 이후 6년 만인 지난해 시상식 때다. 이 회장의 불참 기간은 곧 삼성의 ‘사법리스크’ 기간과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시상식도 이 회장이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참석한다면 회장 승진 후 첫 참석이다. 다만 부산엑스포 유치,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대외변수가 산적해 있어 출장 등 주요 일정이 있는 경우엔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구속되기 전인 2018년에도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당시에도 국정농단 재판이 이어져왔던 터라 사법리스크가 영향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올해 이 회장 참석 여부와 관련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호암상 시상식은 매년 6월 1일 개최를 원칙으로 하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 하루 정도 날짜를 조정한다. 지난해 호암상 시상식은 5월 31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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