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2025년까지 전기차 4종 출시 및 수출 예정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중국산 배터리 배척···BYD 배터리론 수출 한계
곽재선 회장 “향후엔 BYD 외 다른 배터리 제조사와도 협력할 수도 있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KG모빌리티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출 확대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 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배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신시장 개척 및 배터리 협력업체 다각화를 통해 전기차를 수출해 나갈 계획이다.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데이’에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KG모빌리티의 전기차 수출과 관련, “중국산 배터리 규제가 없는 곳에 판매할 수도 있고, BYD 외 다른 업체의 배터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며 “전기차 판매를 내수에만 국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직간접적인 보이콧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수출을 위한 미래 방향성을 전한 것이다. 

현재 KG모빌리티는 중국 BYD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이번 토레스 EVX에도 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갔다. BYD와 꾸준한 협력이 이뤄질 경우 배터리 공급 측면에선 장점이 있으나, 수출 확대 차원에선 한계가 있을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출시될 모델로는 토레스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토레스 EVT),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100, 준중형 전기 SUV KR10 등이 있다. 

이러한 전기차 출시 계획은 르노자동차코리아나 GM한국사업장의 계획보다 빠른 편이다. 르노코리아는 아직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GM한국사업장은 현재 볼트EV 및 볼트EUV 등 구형 수입 전기차 모델만 판매 중이다. 향후 블레이저 EV 등이 수입 판매될 수 있으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4일 일산 킨텍스에서 KG모빌리티가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기자회견 이후 곽재선 회장은 몇몇 개별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 사진=유주엽 기자
4일 일산 킨텍스에서 KG모빌리티가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기자회견 이후 곽재선 회장은 몇몇 개별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 사진=유주엽 기자

그동안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내수 판매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르노코리아나 GM한국사업장과 다른 판매구조다. 국내 시장의 규모가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현대차와 기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확대는 필수적이다. 전기차 출시와 함께 수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요 수출지역으론 유럽 및 동남아·중동 지역 등이 거론된다. 다만 동남아·중동지역은 전기차 충전기 등 인프라 구축이 다른 선진국가에 비해 미비한 상황이다. 전기차 출시를 늘려가며 수출까지 강화하기 위해선 우선 유럽 시장을 노려야 한다.

현재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을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다만 코란도 E-모션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차이가 있다. BYD 배터리가 들어가는 토레스 EVX와 다르다. 지난 3월 KG모빌리티는 코란도 E-모션을 139대 수출했다. 

업계에선 KG그룹에 인수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는 KG모빌리티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이면서도, 일부 우려 섞인 입장도 내비친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배터리 가격 등으로 인해 전기차 수익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발 빠른 전환은 되레 기업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R10이 전기차 모델로만 출시되지 않고 내연기관 모델로도 출시되는 덴 전기차 판매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O100, F100, KR10 등도 내년이 아닌 2025년 출시가 예정되고 있다. 전기차 브랜드로 빠르게 전환하는 동시에 속도 조절에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쌍용차는 내수에서 6만8666대, 수출에서 4만529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는 내수에서 5만2621대, 수출에서 11만7020대를 팔았고 GM한국사업장은 내수에서 3만7237대, 수출에서 22만7638대를 판매했다. 다른 두 제조사에 비해 수출 규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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