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15년 만에 실시협약 마무리···2028년 개통 목표
강남 접근성 대폭 개선···“정원 270명, 지옥철 가능성도”

/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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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위례신도시 내 핵심 교통망으로 불리는 ‘위례~신사 간 경전철’(위례신사선)의 연내 착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주처와 사업자 간 본계약이 체결되면서다. 추진 15년 만에 위례신사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동안 교통 불편을 겪던 주민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노선 전체가 강남권에 위치한 만큼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행정예고’를 공고했다. 이번 행정예고 공고는 위례신사선 관련 계약이 최종 성사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발주처인 서울시와 민간 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실시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측이 가협약을 맺은 지 7개월 만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에서 출발해 가락시장역, 학여울역, 삼성역, 청담역 등을 거쳐 3호선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14.7㎞ 길이 노선이다. 11개역으로 구성됐다. 국토교통부는 2008년 위례신도시 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주민의 교통 편익 증진 도모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례신사선 사업은 사업성 논란과 사업자 변경 등에 휘말려 10년 넘게 표류했다.

서울시는 2020년 1월 위례신사선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뒤 실시협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지만 2년이 넘도록 난항을 겪었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의 연계, 추가 정차역 요구, 물가 상승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영향이다. 여기에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원자잿값 폭등은 협상을 더욱 지지부진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8월에서야 가협약이 체결됐고 지속적인 협상 끝에 최근 결실을 맺게 됐다. 사업이 그동안 수차례 미뤄진 데다 서울시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연내 착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민들은 위례신사선을 통해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례신도시엔 4만3000여가구가 들어서 1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지만 지하철역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8호선 남위례역이 전부다. 이마저도 남쪽 끝에 위치해 많은 위례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해 왔다.

특히 위례신사선은 노선 전체가 강남권에 위치해 강남 접근성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면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단축된다. 여기에 11개 역 중 6개 역이 환승역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위례신도시 인구에 비해 위례신사선의 수용인원이 적어 교통 불편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례신사선은 3량짜리 경전철로 정원이 270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성남시가 위례신사선을 연장해 위례신도시~성남~광주 삼동을 잇는 ‘위례삼동선’을 추진하고 있어 자칫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김포경전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강남구에선 기존 위례신사선 노선에 ‘청담사거리역’ 신설을 추진 중이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현재 계획된 위례신사선도 인수 수에 비해 차량 수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노선 연장이나 역사가 신설되면 수용인원을 모두 감당할지 의문이다”며 “위례신사선을 통해 기대했던 위례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 강화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차량 증편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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