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진에 “이익 성장 극대화하고 주주환원정책 펼칠 것”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정부의 압박 속 최근 내놓은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요금 인하와 고객 수요 충족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주가 부진에 대해선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 등 성과가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익 성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5G 중간요금제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객 불만 중 비싸단 점도 있지만 요금제가 다양하지 않단 불만도 있어서 중간요금제는 요금인하보단 다양화 측면에서 냈다”며 “어느 정도 고객수요 충족이 가능할 것이며, 일정 부분 요금인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요금 내리면 수요 더 늘어”···“상황 지켜봐야”

SK텔레콤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오는 5월 5G 중간요금제를 신규 출시하겠다고 밝히자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신규 요금제는 37, 54, 74, 99GB 등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으로 24~110GB 대역 요금제가 없단 지적에 대응해 출시했다. 베이직플러스 가입자가 총 4종의 추가 데이터 옵션을 직접 선택해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 대표는 “요금이 내리면 수요가 더 늘기도 해서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며 “다만 향후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부 규제엔 적정하게 대응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선 주가 부양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주가는 4만84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8900원(-15%)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0조5915억원으로, 2021년 11월 SK스퀘어와 인적분할 직후의 시총 약 1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조원가량 줄었다.

◇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했지만 주가에 미반영”

유 대표는 “CEO이자 주주로서, 질문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분할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통신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작년을 돌이켜보면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성장했고,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사업도 차곡차곡 키워왔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 조정 영향이 있겠지만, 준비하는 성장스토리가 자본시장의 더 큰 지지를 받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점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올해는 성장 영역에서 더 실체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유무선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극대화하겠다. 다른 한편으론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부양 방안도 고민 중이다. 주요 경영진 평가에 주가 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최선 다해 주가를 높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28㎓ 대역 기지국 구축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통신3사가 망 구축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KT와 LG유플러스의 해당 대역 주파수는 할당 취소, SK텔레콤은 사용기간을 6개월 단축했다. SK텔레콤이 올해 5월말까지 당초 할당조건인 1만5000국을 구축하지 못하면 할당이 취소된다.

유 대표는 “28㎓ 대역 기지국 구축을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목표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위에서 재심사 중인 ‘5G 표시광고법 위반’ 제재에 대해선 “이론적인 부분을 말한 것이 과장광고로 오해된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론적으로 5G가 LTE 대비 20배 빠르다고 하는데, 그 당시 그 부분이 마케팅에서 일부 인용된 점이 있지만 빨리 시정했음에도 과장광고로 여겨지는 건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날 회사는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 사외이사가 향후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 등으로 회사가 AI 컴퍼니로 성장하는데 기여함은 물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19만주를 핵심 임원 15명에게 부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안건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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