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K콘텐츠 영향력 확대 추세···문화장관 셔틀외교 등 협력 강화 움직임
정부, 웹툰 등 IP 업체 일본진출 지원···스포츠 교류 확대 관광 세일즈 적극 추진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한일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으면서 정부가 양국 문화산업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화 장관 셔틀외교를 중심으로 웹툰과 만화 등 우리 지식재산권의 일본 진출, 스포츠 교류 확대, 관광 활성화 지원에 적극 나선단 계획이다. 협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겠단 방침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 산업이 주목된다. 일본은 2021년 기준 세계 3위 콘텐츠 시장(2082억 달러)며 우리나라 전체 콘텐츠 수출량의 15.4%를 차지한다. 대일 콘텐츠 수출액은 수입액의 14배에 달한다. 

일본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일본 내 우리나라 콘텐츠는 드라마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엔 게임, 방송, 웹툰, 영화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가 일본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방탄소년단은 올해 일본 골든디스크 4관왕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일본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국내 극장 예매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 산업에서는 우리 제작사가 만든 작품에 유명 일본감독들이 연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와 콘텐츠 강국인 일본간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문화 콘텐츠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단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일 모두 콘텐츠 산업 강국이다 보니 교류가 활발해지면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 브로커, 디즈니플러스 웹드라마 커넥트 등 양국 합작으로 주목받은 것처럼, 양국의 우수한 콘텐츠, 인력을 활용한 합작 작품들이 많이 배출되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양국이 좀 더 지위를 더 확보하고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교류활성화에 적극 나선단 계획이다. 양국 문화교류 협력을 위한 ‘한일 미래 문화동행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양국 문화장관 셔틀 외교를 추진한다. 한일 정부와 민간의 다양한 문화, 체육, 관광 분야 교류 협력 사업에 박차를 가한기 위한 방안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셔틀외교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다. 일본측과 사전 실무관 협의를 통해 개최 일정, 안건 등에 대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날짜는 차후 확정될 예정”이라며 “의제는 전반적으로 한일문화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오는 5월 일본에서 ‘케이-코믹스 인 저팬’ 프로그램을 내놓고 경쟁력 있는 웹툰, 만화 등 지식재산권 보유 업체의 일본 진출을 지원한다. 또 K팝 일본 쇼케이스(10월)에 더해 민간에선 블랭핑크가 도쿄, 오사카 투어에 나선다.

스포츠 교류도 강화한다. 한일 청소년 간 동·하계 체육 교류 종목과 규모를 확대하고, 종목별 우수 청소년 초청 및 파견, 한일 청소년간 국가교류전도 추진한다. 문체부 측은 “현재 교류 규모는 하계 5종목 총 436명(한일 각 218명), 동계 4종목 총 444명(한중일 각 148명) 수준”이라며 “종목별 우수 청소년 초청, 파견 규모는 14종목 692명, 한일 각 346명 규모”라고 설명했다.

민간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가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계기로 한일국가대표간 A매치 정기 교류전을 타진하고 있다. 

관광 교류 확대도 예상된다. 한일 간 냉각기에도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중 1위가 일본이었는데 관계 회복으로 양국 관광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실제 최근 일본 젊은층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위가 한국이란 조사 결과도 나온바 있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나고야 등 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진행한다. 특히 일본 황금연휴와 여름방학을 앞두고는 일본여행협회와 협력해 한국 관광에대한 세일즈를 집중 펼치겠단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일 교류 관련, 콘텐츠와 스포츠, 관광 각 분야에서 교류 확대를 골고루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미래세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류 확대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굉장히 큰 콘텐츠 시장이고 지금 K컬쳐도 세계적 영향력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어 양국 콘텐츠 교류가 미래세대 간 호감을 키우면서 이해를 빨리 증진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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