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네주맙’이 연구 참여자 인지 저하 낮추지 못해

 

일라이 릴리.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솔라네주맙’ 개발이 실패로 돌아갔다.

9일(현지시간) 릴리에 따르면 솔라네주맙 개발이 최종적으로 실패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관련해 초기 단계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릴리는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시험이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릴리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 축적됐지만, 아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솔라네주맙을 투여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솔라네주맙은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만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다. 2013년 시작된 연구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에서 1100명 이상이 4~5년에 걸쳐 참여했다.

릴리가 공개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네주맙은 인지 저하를 늦추지 못했다. 릴리는 항체가 수용성 형태의 단백질에 결합하여 축적 속도를 늦추기를 바랐다. 하지만 연구 결과 아밀로이드는 참여자의 뇌에 계속해서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릴리는 솔라네주맙 개발이 최종적으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연구에서 아밀로이드 수치 증가가 알츠하이머병 증상 발현 진행 위험 증가와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관찰됐다는 분석이다. 

솔라네주맙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인 레이사 스펄링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신경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병 전단계에서 인지 저하에 핵심 요인임을 나타낸다”며 "질병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도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데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치료로 알츠하이머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로슈는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인지적 장애는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크레네주맙(crenezumab)을 연구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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