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성태·배병준 영입, 헬스케어팀 강화 취지···이동욱 고문 등 총 3명 활동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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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법무법인 세종이 김성태 변호사와 배병준 전 실장 등 보건복지부 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등 헬스케어팀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와 로펌업계에 따르면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던 김성태 변호사가 법무법인 세종에 영입돼 지난 2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세종에서 헬스케어팀장을 맡아 활동을 개시했다. 

김성태 법무법인 세종 헬스케어팀장. / 사진=법무법인 세종
김성태 법무법인 세종 헬스케어팀장. / 사진=법무법인 세종

1970년생인 김 팀장은 부산 내성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사법시험을 제42회로 합격한 후 2003년 사법연수원을 제32기로 수료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김 팀장은 지난 2005년 복지부에 입부하며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복지부 법무담당관실과 의료자원과, 보험약제과 등에서 근무한 그는 2011년 김앤장에 영입됐다. 특히 그는 복지부 보험약제과에서 약가제도 담당 사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활용, 당시 드물었던 약가 소송과 컨설팅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대형로펌 대부분이 헬스케어팀을 운영하지만 김성태 팀장이 김앤장에 영입될 당시에는 이같은 시스템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그를 로펌 헬스케어팀의 1세대 변호사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팀장이 김앤장에서 법무법인 세종으로 옮김에 따라 김앤장에 남은 곽명섭 변호사와 비교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교롭게 김 팀장과 곽 변호사는 동갑(1970년생)이고 성균관대 법학과 동문(김-89학번, 곽-92학번)이다. 사법고시와 사법연수원 모두 동기다. 복지부 보험약제과 근무도 공통점이다. 지난 2021년 12월 복지부에서 명예퇴직한 곽 변호사는 2022년 1월 김앤장에 합류한 바 있다. 

법무법인 세종이 이번에 경력이 풍부한 김 팀장을 영입한 것은 헬스케어팀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종은 지난 2월 배병준 전 복지부 실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상태다. 1965년생 배병준 고문은 32회로 복지부에 들어가 연금재정과장과 약무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주영국대사관 경제공사참사관, 보건산업정책국장, 서울대병원 초빙교수(고용휴직), 복지정책관, 사회복지정책실장, 커뮤니티케어 추진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20년 1월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으로 옮겨 활동하다 올 1월 물러났다. 재단 이사장으로 재임 중 개발 중인 국산 백신 임상시험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임상시험 가속화 공공플랫폼을 만들어 16개 제약사의 국산 치료제, 백신 임상시험을 지원한 바 있다.

복지부 출신은 아니지만 변영식 전 김앤장 고문도 이달 초 법무법인 세종에 영입돼 고문을 맡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상무 출신 변영식 고문은 법무법인 광장과 김앤장을 거쳐 세종이 로펌으로만 세 번째 직장인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법무법인 세종의 경우 의료제약팀이 3년 전 헬스케어팀으로 개편됐지만 다른 로펌에 비해 위상이 다소 낮았는데 최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급여 축소 취소 소송과 급여재평가 자문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에 법무법인 세종이 김 팀장과 배 고문을 영입함에 따라 복지부 관료 출신은 3명으로 늘어났다. 기존 멤버는 이동욱 고문이다. 이 고문은 복지부에서 건강보험정책국장과 보건의료정책관, 인구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법무법인 세종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장을 역임한 주광수 고문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신 김현욱 변호사 등이 활동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로펌의 헬스케어 업무가 약가 소송과 컨설팅이었다면 최근 바이오 업체에도 적지 않은 소송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전문인력 영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법무법인 세종이 의욕적으로 진행하는 헬스케어팀 강화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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