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시사저널e=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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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7만 가구에 육박하는 상황이지만 건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한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2.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1571만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0% 넘게 오른 것입니다. 

3. 서울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3063만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5월(2821만5000원)부터 2000만원대를 유지해왔지만 8개월 만에 3000만원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4. 문제는 앞으로도 분양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연달아 올랐는데요. 국토부는 올 1월 기본형 건축비를 ㎡당 190만4000원에서 192만5000원으로 1.1% 인상했는데, 지난달 또다시 194만3000원까지 올렸습니다. 

5. 건축비가 오른 건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대폭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 3개월간 레미콘 가격은 15.2% 급등했고 합판 거푸집은 7.3% 올랐죠. 노임 단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요. 보통 인부가 2.21%, 특별 인부는 2.64%, 콘크리트공은 3.91% 올랐습니다. 

6. 시장에선 원자재와 인건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올해 내내 기본형 건축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기본형 건축비가 세 차례 오르고 분양가를 밀어올렸던 만큼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7. 재개발·재건축 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인 점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보통 정비사업장 아파트는 조합 추가분담금을 낮추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분양가를 일반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8. 올해 분양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국 12만8553가구입니다. 전체 예정물량(27만390가구)의 47.5%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특히 수도권이 7만5114가구(56.0%)로 지방 5만3439가구(39.2%)에 비해 많습니다. 

9. 시장에선 분양가격이 상승하면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세대로 전월(6만8148세대)보다 10.6% 늘었는데요. 2012년 11월(7만6319세대)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10. 미분양 우려가 커진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무작정 분양가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고금리와 집값 하락 등의 여파로 청약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분양가 책정에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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