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법인 설립 후 최대 규모 행사 ‘딜리셔스 페스티벌’ 열어
정용진 부회장 현장 방문···“편의점 사업이 미래 핵심 유통 사업”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전시된 이마트24 상품들. / 사진=한다원 기자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전시된 이마트24 상품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마트24 협력업체들의 체험부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마트24 협력업체들의 체험부스.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도 고객들에게 혜택과 재미를 선사하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개발, 도입해 이마트24의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가가겠다.”

‘놀라움 새로움 즐거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토대로 사업을 운영하는 이마트24는 법인 설립 이래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전국 가맹점 경영주를 대상으로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마트24 점주들은 이마트24에 상품을 공급하는 다양한 협력회사와 함께 상품, 마케팅, 운영 등 올해 트렌드와 상품 전략에 대해 공감했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이마트24는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181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점포수도 이마트24는 2017년 2652개에서 지난해 6365개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24가 올해 트렌드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마트24가 올해 트렌드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날 이마트24의 딜리셔스 페스티벌은 경영주들에게 전략을 제시하고 상품 트렌드, 미출시 제품 등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오전 10시30분인 이른 시간임에도 이마트24 점주들은 이곳을 찾아 이마트24 상품 공급 협력회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전략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딜리셔스 페스티벌에는 6400여개 매장의 경영주와 34개 협력사가 참석했다.

이마트24 경영주는 “매장에서 일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좋아하는지 구매하는 것을 보며 대충 파악은 가능하지만 트렌드를 알기 쉽지 않다”면서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어떤 상품을 더 채우는게 좋을지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방문한 경영주는 영상 미디어관을 통해 이마트24의 전략과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편의점의 핵심인 도시락, 김밥류. / 사진=한다원 기자
편의점의 핵심인 도시락, 김밥류. / 사진=한다원 기자
이마트24는 주류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주류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마트24는 주류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주류들. / 사진=한다원 기자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곳은 ‘IT서비스관’이다. IT서비스관에서는 AI기반 점포 운영 시스템 및 PDA, 무인출입인증기, 3D매장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IT서비스관을 안내한 이마트24 직원은 “올해 출시 예정인 IT서비스로는 모바일POS, 차세대 모바일 e스토어, 3D디지털스토어 업그레이드, 메타버스 경영주 교육, AI 점포 발주 등이 있다”면서 “AI기술과 빅데이터를 통해 수요 예측으로 본사 업무 담당자와 경영주들이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담배 자판기(왼쪽)과 스마트 주류 판매기(오른쪽). / 사진=한다원 기자
스마트 담배 자판기(왼쪽)과 스마트 주류 판매기(오른쪽). / 사진=한다원 기자
스마트 담배 자판기를 사용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특히 IT서비스관에는 스마트 담배 자판기와 주류 자판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이마트24는 일부 하이드리드형 또는 무인점포를 통해 스마트 담배, 주류 자판기를 선보였다.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신분증 확인을 필수로 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월 비용으로 스마트 담배 자판기는 3만원대, 스마트 주류 자판기는 5만원대에 이용 가능하다.

이재경 이마트24 IT담당은 “올해 디지털과 경영주 고객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시범 운영 중인 서비스들은 안정화되면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담배는 현재 48여개 종류(궐련형, 슬림형, 전자담배 등 포함)만 취급하고 있으며 올해 500개점포까지 스마트 담배 자판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마트24는 올해 집밥, 홈술, 헬시플레저, 컬래버레이션 등 트렌드에 맞춰 개발, 출시 예정인 상품을 맛 보고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참석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이 미래 핵심 유통 사업이라며 “한국인 입맛에 맞는 상품 개발”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담배 자판기, 와인, 간편식, 제로 칼로리 음료 등을 현장에서 다양하게 살폈다. 정 부회장뿐 아니라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허병훈 신세계 부사장,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우창균 신세계 L&B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와인 코너에서 “와인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안한다. 이미 다 했다”면서도 이마트24가 올해 첫 선보인 ‘꼬모’ 와인 3종을 시음하며 “괜찮다. 맛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와인 ‘카멜로드 피노누아’와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까베네쇼비뇽’ 2종을 추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현장에서 시음해보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이후 정 부회장은 현장에 마련된 부스를 돌며 커피, 치킨, 팝콘, 제로 칼로리 음료 등을 맛보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해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24 자체 브랜드인 ‘아임e’의 신제품 중 ‘얼카포’를 시음한 후 “자양강장제(박카스) 음료 맛이 난다”고 했고, 블루마운틴 원두를 사용한 이마트24 원두커피 ‘이프레쏘’를 맛본 후에는 “스타벅스 커피보다 맛있다고 하면 안되지 않냐”면서 웃기도 했다. 특히 시식하던 중 정 부회장은 “아흔 아홉 개 맛있다고 하고 하나 맛없다고 하면 그게 기사화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마트24가 5명의 후보를 놓고 경영주 레시피 '딜리셔스 콘테스트'를 열고 있습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마트24가 5명의 후보를 놓고 경영주 레시피 '딜리셔스 콘테스트'를 열고 있습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딜리셔스 페스티벌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가장 눈 여겨본 것이 뭐냐”는 질문에 “상품이다. 경영주 레시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마트24는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딜리셔스 콘테스트’를 열고 있으며, 최종 후보에 현재 5가지 메뉴가 올랐다. 정 부회장은 관계자에게 귓속말로 맛 평가를 전했다.

또 “편의점 사업은 앞으로 유통업 중에서 가장 유망한 업종이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업태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껏 한국 편의점은 일본 편의점을 답습해왔는데 일장일단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 편의점 사업이 단기간에 발전해왔지만 이제부터는 누가 더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상품과 생활 패턴에 맞는 업태를 개발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의 앱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발주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FF(프레시푸드) 먹거리와 차별화 상품을 중점적으로 봤고, 가장 차별화될 만한게 기본인 쌀과 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쌀의 경우 도시락에 들어가는 중요한 재료고 빵도 고품질로 알려진 일본 샌드위치 빵 그 이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24는 올해 IT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대표는 “IT 역량은 곧 사업 경쟁력이고 하이브리드 점포와 무인점포, 아이티솔루션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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