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학술·소통 강화, 1600억원 매출 목표···수탁생산 600억원 돌파 추진
테넬리아 제네릭 발주량 100억원 넘어···황반변성약 등 임상시험 준비 박차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이사. / 사진=시사저널e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이사.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올해 마더스제약은 ‘매출 100억원 제품 만들기’에 올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년대비 60% 성장한 16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 술은 물론 커피까지 끊은 김 대표는 활기찬 2023년을 예고했다. “마더스제약 최고 매출 품목은 관절염 치료제 ‘레이본정’인데 지난해 매출이 5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에 레이본정을 위시한 주요 품목의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위해 올해 슬로건으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올해 100억원 제품 만들기를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은? 

3가지 방안을 준비했다. 우선 수익성 강화다. 지난해 익산 제2공장 가동을 시작, 현재 경산 제1공장 등 두 개 제조공장을 가동하는 상태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약품 원료 소싱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일관체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형품목부터 적용키로 했다. 학술 강화도 중요하다. 마더스제약 출발이 제네릭 위주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개량신약 숫자가 늘었고 신약도 준비 중이다.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은 소통 강화다. 최근 신입 직원 교육에서 회사 모토인 ‘도전’과 ‘창조’, ‘책임’ 외에 추가하고 싶은 화두를 물어보니 소통이 적지 않았다. 기존 직원들과 소통 통로를 많이 만들고 싶다. 이미 직원들이 ‘고충처리상담실’ 카톡을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저와 인사 책임자만 볼 수 있는 상담실을 통해 직원들이 상사와 갈등 등 다양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 업무 기안자가 최종 결재자인 저와 소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잠정 집계된 지난해 마더스제약 매출규모와 성장비결이 궁금하다. 주요 품목군은? 

지난해 마더스제약 매출은 1000억원을 넘겼다. 2021년 대비 성장률은 31%로 집계됐다. 창립 이후 마더스제약은 매년 30%에서 50% 성장을 지속해왔다.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상륙 이전이며 50%를 넘긴 적이 있다. 이같은 성장 원동력은 꾸준하게 진행한 제품 개발이다. 새로운 동력을 신제품에서 찾고 자체 품목을 제조하는 기본 매출 외에 CMO(위탁생산) 매출이 추가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앞서 거론된 레이본정이 대표품목인데 지난해는 생산량을 감당하지 못해 생산시설을 교체하기도 했다. 올해는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허가를 받아 생산을 준비했던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치료제 ‘제로팻정’도 기대되는 품목이다. 제형을 변경해 허가 받은 이 제품은 다음 달 출시가 예상된다. 올해는 50억원 가량 매출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100억원 돌파가 목표다. 올해 이후 마더스제약의 100억원 제품 후보군은 레이본정과 제로팻정, ‘테네글립정’ 등이다.  

-지난해 출시한 테네글립정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테넬리아정 제네릭 수탁생산 규모는?  

한독 테넬리아정 제네릭 중 마더스제약 품목은 ‘테넬리글립틴’ 성분의 테네글립정이다. 복합제 ‘테넬리아M’ 제네릭은 ‘테네글립M서방정’이다. 이 품목 함량은 3개여서 총 4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4개 제품 매출은 7억 4000만원 규모다. 다른 제약사로부터 수탁 받아 제조한 테넬리아정 제네릭 매출은 54억원이다. 

마더스제약이 테넬리아정 퍼스트 제네릭 제품을 최초 허가 받아 생산했기 때문에 생산 제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총 24개 제약사로부터 수탁 받아 제조하고 있다. 올 들어 테넬리아정 제네릭 수탁생산 발주만 1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발주량의 1.5배 이상 수탁생산 매출이 예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탁생산 2배에서 3배 가량 매출이 전망된다. 테네글립정 등 4개 품목 매출은 지난해 대비 높은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판매 실적이 좋다. 관련 법규 개정으로 인해 자사가 직접 생산한 품목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인터뷰가 진행되며 수탁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마더스제약은 오래전부터 다른 제약사들로부터 수탁 받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왔다. 구체적으로 위장약 ‘애엽제제’는 제네릭 제품 중 최초 허가를 받았는데 지난해 7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피엠지제약 ‘레일라정’ 제네릭과 테넬리아정 제네릭도 대표 품목군이다. 일반의약품도 몇 품목 생산한다. 올해 수탁생산만 600억원 매출이 목표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익산 제2공장 특성은?  

마더스제약 제2공장은 전북 익산 제3일반산업단지에 340억원을 투자, 3만 8361㎡(1만 1625평) 부지에 전용면적 9444㎡(2860평)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회사 생산량 30%를 점유하고 있는데 연말에는 절반 정도 차지할 전망이다. 정제와 캡슐 등 내용 고형제 제조라인이 핵심인데 향후 다른 제제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전체가 1만 1625평인데 건물은 1000평 규모다. 생산 제제에 맞춰 향후 순차적으로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SK케미칼에 공급을 위탁한 ‘아세리손정’은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나?  

아세리손정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아세클로페낙 성분과 근이완제 에페리손 성분 복합제다. 근골격계 근육연축 증상을 동반한 급성요통환자 통증 완화로 허가 받았다. 마더스제약을 포함한 6개 제약사가 공동개발한 품목이다. 이전부터 조인스정을 공급할 정도로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SK케미칼이 아세리손정 영업과 판매를 맡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마더스제약이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보다 기존 SK케미칼 영업망 활용이 의미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경영에 있어 효율성을 중시한 사례다.   

-신약 R&D(연구개발) 현황은?  

마더스제약 R&D 핵심은 황반변성 치료제다. 현재 비임상과정이 끝나가는 단계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본격 임상시험에 착수할 전망이다.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는 습성황반변성이 주력이다. 치료 초기 효과가 비교적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황반변성 환자 90%는 건성황반변성이다. 이에 마더스제약은 건성황반변성을 타깃으로 임상시험을 준비한다. 건성황반변성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한 상황이다. 국가과제 지원을 받고 있는 통증치료제도 대표적 연구과제다.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인데 아직은 연구 초기 단계다.  

-인터뷰 초기 100억원 제품 만들기를 강조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23년 목표는 1600억원이다. 자체 영업으로 1000억원 매출을 확보하고 수탁생산으로 600억원을 달성하려 한다. 익산 제2공장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어 든든하다. 중장기적으로는 2024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후 2025년 상장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협력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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