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윙,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작업 동참
드론 솔루션으로 신속한 재난대응시스템 구축 지원
국내 주요 건설사와 협력해 현지 드론 데이터 확보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드론 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 엔젤스윙이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 구조작업에 나선다. 엔젤스윙의 고객사인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협력해 현지 재난대응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엔젤스윙에 따르면 최근 규모 7.8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구조작업에 엔젤스윙이 지원할 예정이다. 엔젤스윙의 드론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현지 피해 복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신속한 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지 드론 데이터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장을 갖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과 협력해 확보할 방침이다.  

엔젤스윙 관계자는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현장을 갖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과 구조작업을 위한 협력 논의 중"이라며 "해당 기업들을 통해 현지 드론 데이터를 취득해 재난대응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젤스윙 개요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2016년 설립한 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 솔루션으로 건설 현장을 혁신하는 콘테크 스타트업이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스마트 건설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다. 

엔젤스윙의 핵심 솔루션은 시공관리 플랫폼으로, 드론 데이터를 통해 실제 건설 현장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화하는 기술이다. 전 공정 자동화로 측량 속도를 10배 높여 시간·비용 절감이 최대 강점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 50여곳이 엔젤스윙의 주요 고객사다. 시공관리 플랫폼은 현재 국내외 200곳 이상의 건설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지난해 3월엔 시공뿐 아니라 디지털 트윈 기술로 현장의 장비 위치와 경로 계획을 시뮬레이션해 안전사고 예방을 돕는 안전관리 플랫폼도 정식 출시했다.  

엔젤스윙의 탄생도 재난 피해 복구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창업 전인 2015년 네팔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드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외 재난현장에서의 드론 프로젝트 성과로 미국 포브스의 '스타트업 부문 30대 이하 아시아 리더'에도 선정됐다. 박 대표는 본격적인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해 이듬해 국내에서 엔젤스윙을 설립했다. 

최근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2020년 5월 GS건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삼성물산의 신기술 신기술투자조합 삼성벤처투자로부터도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했다. 삼성물산과 국내 건설 현장에 스마트 건설 기술 확산과 안전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엔젤스윙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이 직접 투자해 엔젤스윙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엔젤스윙은 지난해 '제로원'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엔젤스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구성된 '원팀 코리아'에도 포함돼 있다. 원팀 코리아는 건설 11개사(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코오롱글로벌 등), 모빌리티 2개사(모라이, 토르드라이브), 스마트시티 3개사(엔젤스윙, 참깨연구소, 포테닛), IT 4개사(KT, 네이버 등), 스마트팜 2개사(포미트, 엔씽)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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