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23일 코스닥 신규 상장 앞두고 수요예측 진행
기존 비즈니스 강화하면서 연내 신사업, 해외진출 검토 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이어가는 오아시스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오프라인 직영 매장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라인까지 더한 옴니 시스템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아시스는 기존 비즈니스 확대, 신사업 진출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오아시스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예정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중장기적으로 상품, 서비스 풀질경영을 최우선적으로 두고 독자적인 물류 솔루션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에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아시스 온오프라인 매출액 및 IPO 개요. / 자료=오아시스, 표=김은실 디자이너
오아시스 온오프라인 매출액 및 IPO 개요. / 자료=오아시스, 표=김은실 디자이너

오아시스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전문 소싱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열어 유통업력을 쌓았고, 이후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운영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는 ▲PB상품 ▲직소싱 네트워크 ▲합포장 구조의 물류센터 ▲독자적 물류 솔루션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등으로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는 전체 회원수 130만명을 확보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EBITDA는 각각 3118억원, 1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매출액 3570억원, EBITDA 125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업계 최저 수준, 합리적인 가격과 업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제품에 기반해 국내 장보기 플랫폼 시장의 입지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의 경우 ‘생산자→중간도매상→가공업체→물류센터→온라인 플랫폼→고객’ 등 고객에게 배송되기 까지 5단계를 거치지만, 오아시스는 ‘생산자→물류센터→온·오프라인 매장→고객’으로 직소싱 구조로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다. 산지직송 배송을 직접적으로 하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가능해 흑자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수익 모델을 확보한 오아시스는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만6000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원~3만9500원이다.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원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4일~15일 양일에 걸쳐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오는 23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오아시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오아시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수요예측에 대해 “지금까지 수요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나 관심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아시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를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오아시스루트는 데이터 기반 상품 발주, 재고 관리, 위치 기반 피킹&패킹 최적 동선 가이드 등 전반적인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IT 물류 솔루션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아시스는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0년 오아시스루트 관련 국내 출원과 등록을 마쳤고, 국제출원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명을 오아시스로 한 이유도 해외진출을 염두해뒀기 때문이다.

김수희 오아시스 이사는 “현재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 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 중 KT알파를 통한 KT온에어 배송은 출시 임박”이라면서 “온라인몰 구축, 새벽배송 대행, 신규 서비스 출시 등 기업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며, 협업 기업 확대를 통해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회원을 확보해 양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아시스마켓과 KT는 기가지니를 활용한  AI 기반 보이스커머스를 선보였다. / 사진=오아시스
앞서 오아시스마켓과 KT는 기가지니를 활용한 AI 기반 보이스커머스를 선보였다. / 사진=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올해 강점인 오프라인 점포에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의 ‘아마존 고’와 같은 자동화 무인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무인매장들은 바코드를 찍는 기계를 두고 셀프로 결제를 하게 하고 있다면, 오아시스는 상품을 한 곳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물건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퀵커머스인 ‘브이마트’도 현재 서비스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흑자 경영 구조를 띄는 오아시스가 배송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물류센터를 확대하면 대규모 투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흑자에서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오아시스의 물류센터는 ▲성남 제1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성남 제2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의왕 풀필먼트 센터 등 3곳이다. 하루 주문 처리 가능량은 각각 5만개, 2만개 15만개다. 이 중 의왕 풀필먼트 센터는 오아시스의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가 지난 2021년 설립한 실크로드다. 실크로드는 현재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오아시스는 오는 2024년까지 경상도·충청도 배송을 가능하게하는 언양 물류센터, 2025년에는 전라권 배송을 맡을 익산물류센터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실크로드는 오아시스에 물류 대행 용역을 제공하고 있고, 오아시스는 실크로드에 물류처리 건수와 건당 가격을 근거로 용역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며 “실크로드에 일부 용역을 주고 있지만, 이 계약도 소멸 단계”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지역으로 온·오프라인 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며, 영업이익도 계속 지금 흐름을 유지하며 영업이익, 회원수 모두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인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성장해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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