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 기록
가전양판 불황···6대 전략 추진해 체질개선 나설 것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가전양판점 선두주자인 롯데하이마트가 코로나19 이후 실적악화 위기를 겪고 있다. 한때 롯데그룹의 효자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는 적자 전환했다. 가전제품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 구조를 온라인으로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략 마련이 절실해졌다.

7일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33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에만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73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나 내린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영업손실은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4분기에도 영업손실 448억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추이. / 자료=롯데하이마트IR, 표=김은실 디자이너
롯데하이마트 실적 추이. / 자료=롯데하이마트IR, 표=김은실 디자이너

상품군별로는 ▲영상가전 4141억원 ▲백색가전 1조5504억원 ▲IT가전 7570억원 ▲생활/주방가전 7169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가전 구매 수요 하락,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혼수, 이사 수요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적자 전환에 대해서는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매출이익률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됐다”며 “희망퇴직 위로금 등 1회성 비용 발생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988억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하고 연간 실적은 매출액 3조4082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간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쇼핑에 인수된 이후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조원대 매출을,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규모,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가전 수요가 줄어고, 쇼핑 채널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영향 때문이다.

이로써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는 등 자구안에 힘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말 448개에 달했던 점포를 지난 2021년 427개까지 줄였다. 또 지난해는 1분기 422개, 2분기 418개, 3분기 407개, 4분기 391개까지로 규모를 점차 줄여나갔다.

올해 롯데하이마트는 6대 턴어라운드 중점 추진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통폐합을 통한 효율화 및 기존점 상품 라인업 개편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및 고정비 절감 ▲상품 운영 혁신 및 시스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점포 효율화, 기존점 상품 구성을 새롭게 구성하고 물류센터DC 규모를 축소해 물류 재고 효율화에 나서는 동시에 지점 고정비 구조적 개선으로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며 “상권별 최적의 MD 구성을 위한 전문 운영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재정비 ▲PB육성 전략 재설계 ▲케어 서비스 활성화로 지속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강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