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및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 착용 유지하는 경우 많아···계절 변하면 상황 바뀔 듯
마스크 착용 적응돼 벗었다 썼다 할 바 에 쓰고 있겠다는 심리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다음날인 1월 31일 서울 한 영화관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놓여있다. / 사진=연합뉴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다음날인 1월 31일 서울 한 영화관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놓여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지난 몇 년간 실시돼 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1월 30일부터 부분 해제됐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도 대다수 사람들이 마스크를 쉽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토록 지겹게 생각했던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는데, 왜 사람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일각에선 서로 간 ‘눈치보기’ 때문에 못 벗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종합하면 못 벗는 것이 아니라, 안 벗는 경우가 많다는 해석에 힘이 실립니다.

안 벗는 이유 중에는 일단 날씨 영향이 꼽힙니다. 마스크 의무를 일부 해제한 때가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던 시점인데요. 칼바람속에 착용하는 것이 보온상 도움이 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 농도도 그리 좋지 않았으니 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래저래 ‘끼도 다닐 만했다’는 것이죠.

다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여름이 돼 무더워지게 되면 실내 건 실외 건 그때부터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있습니다.

또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헷갈리기 때문이라는 의견입니다. 이미 3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스크 착용에 적응이 됐기 때문에 헷갈려 할 바에야 그냥 쓰자는 것입니다.

서울지역 한 직장인은 “실내 마스크가 일부 해제됐다고 하지만, 어떤 경우엔 써야 한다고 하지 않나”며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어서 그냥 낀다”고 말하더군요.

이와 더불어 여성들의 경우 얼굴 화장 및 관리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점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도 최근 이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마스크 착용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마스크 의무를 일부 해제했는데, 실제로 거리를 보면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부각하는데요.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 것이지, 강제로 벗으라는 것도 아닌 상황에 낄 사람 끼고 벗을 사람 벗는 것이 특별하게 여겨질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계절이 변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 과거처럼 마스크 없는 세상이 되는 건 시간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마치 과거 헷갈리던 온갖 방역수칙들을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었나' 싶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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