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상반기 양양~창춘 노선 취항으로 중국 노선 확대 계획
경쟁 치열한 일본·동남아 노선 피해 중국에서 수익 제고할지 기대
양양공항의 낮은 인지도가 변수···항공기 추가 도입 필요성도 나와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플라이강원이 상반기 중국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동남아 노선에서 출혈경쟁을 피해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다만 지방공항의 한계와 부족한 항공기 수, 최근 이어지고 있는 중국 입국 제한 등이 변수로 떠오른다.

31일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양양~베이징 ▲양양~창춘 ▲양양~웨이하이 ▲양양~하이커우 노선 등을 취항할 계획이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양양~베이징(주 4회 운항) 노선과 양양~창춘(주 3회 운항) 노선 운수권을 발급받은 바 있다. 웨이하이와 하이커우는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 지역)로 운수권이 필요하지 않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우선 양양~창춘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 순차적으로 다른 중국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다”면서 “새로 도입한 A330-200으론 화물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앞서 언급한 중국노선 외 양양~상하이(주 2회) 노선과 양양~청두(주 2회) 노선 운수권도 보유하고 있다. 두 노선의 운수권은 지난해 발급됐다.

플라이강원이 상반기 중국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플라이강원이 상반기 중국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중국노선은 일본·동남아 노선과 달리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수익을 제고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노선 당 1~2개 항공사가 운항한다. 인천~베이징 노선도 국내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수요가 높은 노선에서 플라이강원의 저렴한 항공권 가격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인천~베이징 노선에서 대형항공사와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양~베이징 노선을 운항함으로써 강원지역을 비롯해 경기 동부지역의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양국제공항의 낮은 인지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높은 일본 여객 수요에도 플라이강원의 1월 양양~나리타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70%가 되지 않는다. 다른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1월 인천~나리타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97%에 이르는 것과 비교가 된다.

아울러 부족한 항공기 보유대수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플라이강원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B737-800 1호기 1대를 계약 만기로 반납해, 현재 3대(B737-800 2대, A330-200 1대)만 보유하고 있다. 중국노선 운항을 위해선 추가 항공기 도입이 요구된다.

이 외 한국과 중국 간 상호 입국 제한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인의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내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정부 역시 맞대응 조치로 한국인의 중국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1분기 내 취항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추가 항공기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중국노선 운항을 계획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홍콩이나 후쿠오카 노선 운항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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