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EDLP 전략···30주년 기념 대대적 행사 예고
부채비율 150%대까지 올라···수익성 개선 위한 작업 이어갈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마트가 슬로건으로 ‘EverDay Lovely Place(EDLP)’를 내세웠다. 이는 이마트가 대형마트 핵심 영업전략으로 내세운 ‘상시최저가(EDLP·EveryDay Low Price)’를 응용한 표현이다. 이마트는 올해 ‘고객’과 ‘좋고 낮은 가격의 상품’을 기본 핵심으로 꼽고 고객 집객력을 최우선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이마트의 투자로 재무건전성에는 비상등이 켜져 이마트의 올해 목표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1위 기업으로서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야구단 SSG랜더스의 KBO리그 통합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대대적인 할인행사 ‘쓱세일’, 연말·연시를 맞은 데이1(DAY1) 행사를 열었다.

이마트 별도기준 실적 및 연결기준 재무건전성 현황. / 자료=이마트IR, 표=김은실 디자이너
이마트 별도기준 실적 및 연결기준 재무건전성 현황. / 자료=이마트IR, 표=김은실 디자이너

이마트는 이번 30주년을 기념으로 이마트는 오는 2월3일부터 28일까지 대형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창립 연도인 1993년을 기념해 1993명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로,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큰 상품과 서비스를 크게 늘려 고객 편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최저가로 고객 집객 효과를 노리기 위해 최근 유럽법인도 설립했다. 이마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에슈보른 지역에 자회사 ‘이마트 유럽 GmbH’를 설립하고 해외 현지 상품을 직접 수급하고 있다. 이마트는 상시 최저가 관리를 확대해 ‘이마트에서 장보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소비자들 인식을 확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즉 중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해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시대에 고객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이라며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마트는 기존 강점인 오프라인을 넘어 계열사를 통해 온라인 유통까지 진출하며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일명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이마트는 지속해서 점포 리뉴얼,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5년간 이마트는 야구단, 지마켓, W컨셉 등 굵직한 사업에 투자하며 약 5조원의 금액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미국 식품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2045억원에 인수했고, 지마켓 인수를 위해 3조4000억원을 사용했다. 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과정에서는 1480억원을, 스타벅스 지분 17.5%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는 4800억원을 지출했다.

다만 이같은 이마트의 대규모 투자는 이마트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마트는 매출,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마트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조9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으나 직전분기 대비 6.5% 줄었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그간 이마트는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조달해왔다. 외부 투자유치와 세일 앤 리스백을 통해 1조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매년 점포 매각을 통해 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다만 이마트가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해왔지만 그만큼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면서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8조534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1.9%까지 치솟았다.

일단 이마트는 노후화 점포 리뉴얼, 전국 120여개의 피킹&패킹(PP) 센터를 100여개로 줄이는 통폐합 작업으로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와 대형매장의 PP센터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면 관련 물류비용과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최근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오픈톡 행사에서 중장기적 추진 과제로 성장, 고객, 플랫폼, 수익 등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수익 과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강화하며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핵심인 그로서리 혁신을 통해 상품 차별화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중심의 매장 공간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비식품은 기존 MD를 효율적으로 압축하는 한편 전문성을 강화한 특화매장을 구성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 2022년 8개 점포를 리뉴얼했고 올해 10여개의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자산효율 극대화를 위해 기존 보유 자산의 디지털 자산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 2021년 5월 가양점, 10월 성수점을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으며, 현재는 중동점과 명일점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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