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요 확대 영향
62.7% “공급망 상황도 작년과 유사할 것”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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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출 기업 중 절반가량이 올해도 전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불안정한 공급망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금융권 제외) 중 조사에 응한 1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42.7%가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응답기업의 4.7%는 원자재 가격이 ‘매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38%는 ‘다소 상승’하겠다고 전망했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29.3%이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본 기업은 28%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에 대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코로나 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가 각각 28.1%로 가장 많았다.

미국 긴축 지속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도 26.6%로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며, 탄소중립 및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9.4%),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원자재 확보 부담 증가(4.7%) 순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 이유에 대해선 세계적 경기침체가 54.8%로 절반을 넘었으며, 현재 원자재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 기업도 28.6%에 달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원자재 구매·수입 관련 금융·세제 지원(28.8%)’을 꼽았다. 또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 안정화(26.1%)’,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14.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급망 여건에 대해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기업 중 62.7%가 올 상반기 공급망 여건이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전년대비 나아지겠다고 예상한 비율은 18%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9.3% 수준이다.

공급망 관련 가장 우려되는 위험요소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이 29.2%로 가장 많았다. 금리 인상 및 환율 변동성 등 금융·외환 불안정성도 17.2%가 위험요소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기업들이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을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꼽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공급망 불안도 상당 기간 지속하며 악재가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기업 중 13.3%는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해외 소재 생산 및 사업 거점 국내 복귀를 검토한 적이 있다고 했다.

기업들은 공급망 대응 대책으로 ‘공급처 다양화(37.7%)’, ‘전담조직 및 인력 강화(15.4%)’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물류 애로 완화 및 운임 안정화 지원(28.2%)’을 꼽았다. 이어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 제공 및 지원(22.0%)’,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14.6%)’ 순으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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