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매년 다보스포럼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

지난 2019년 1월 당시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부터 세 번째)가 다보스에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배 스완 진(Beh Swan Gin) 회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화
지난 2019년 1월 당시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부터 세 번째)가 다보스에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배 스완 진(Beh Swan Gin) 회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화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재계 총수들이 다보스포럼에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적극 나선 가운데, 그 중에서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회장은 다른 재계 총수들과 달리 14년 간 다보스포럼에 개근참석 해왔다.

김 부회장과 다보스와의 인연은 사실 김승연 회장의 작품이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 김 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회사생활 첫발을 내딛으며 동시에 다보스에 데뷔한 것이다. 당시 ㈜한화 차장 신분으로 다보스를 찾았던 김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데뷔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어 불과 2년 후인 2012년 열린 다보스포럼에는 김 회장 없이 홀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이후에도 김 부회장의 다보스행은 매년 이어졌다. 김 회장이 구속됐을 때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원조 다보스포럼 단골인 최태원 SK회장이 다보스를 찾지 못할 때에도 김 부회장은 꾸준히 다보스를 찾았다. 특히 지난해엔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참여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13년 간 김 부회장의 다보스포럼 활동은 주로 태양광 등 그룹사업을 홍보하는데 집중됐다. 현지에서 해외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태양광 시스템이 관심 받지 못했던 시절부터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와 더불어 그는 거래선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방산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선 미국 최대 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CEO, 한화와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 중인 토탈에너지의 빠뜨릭 뿌요네 CEO 등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다보스포럼은 김 부회장과 더불어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사장은 종종 다보스를 찾은 적 있어 특히 김동선 전무 참석이 관심을 모은다. 김 전무는 지난해 미국의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유치에 성공시켜 경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재계에선 그의 꾸준한 다보스행은 해외 네트워크 강화 및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포럼은 단기간에 여러 거래선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여겨진다. 특히나 아직 그룹경영 정점에 서지 못한 김 부회장과 같은 상황에선 더욱 중요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최근엔 기업 총수의 능력이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능력으로 평가받는 추세”라며 “과거 SK, 한화 등 B2B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인정받고 알려지기 위해선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