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항공권 이용률 전년대비 3100% 증가···일본 노선 점유율 48.7%
지난해 일본 여행객 101만명 달해···일본 전체 방문객의 26% 기록
LCC, 일본 노선 재개로 올해 흑자 전환 예상

일본 관광이 재개된 후 김포공항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일본 관광이 재개된 후 김포공항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설 연휴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풀린 일본 여행이 이번 설 연휴를 맞아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2023년 1월21~24일, 총 4일)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전년 연휴(2022년 1월29~2월2일, 총5일) 대비 각각 3187%, 31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본 노선이 절반에 가까운 48.7%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동남아(36.7%), 대양주(5.5%) 순이었다.

인기 여행지는 오사카(15%), 후쿠오카(11%), 나리타(10%), 방콕(7%), 다낭(5%)이다. 1~3위가 모두 일본 도시로, 입국 규제 완화 및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이후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101만2700명으로 전체 관광객(383만1900명)의 26%를 차지했다. 작년 12월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137만명 중 33%에 달하는 45만6100명이 한국인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개월간 일본노선 항공권 발권 인원은 전년대비 3만700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84% 늘었으며, 일본 불매운동이 없던 2018년과 비교해도 68% 늘어난 규모다.

전체 국제선 항공권 수요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항공권 뿐 아니라 패키지 여행 상품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 인원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3개월 동안 전년과 비교해 7만4524% 늘었다. 지난 2018년 10월11일~2019년 1월11일과 비교해도 92%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일본 노선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일본 노선은 국내 항공사 핵심 노선으로 단일 국가 중에선 가장 많은 여객 수요를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일본 노선 여객은 1075만여명으로 전체 여객(4314만여명)의 약 25%를 차지했다.

특히 LCC의 경우 일본 노선 의존도가 대형 항공사 보다 높아, 해당 노선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 노선이 코로나19 이후 닫혀있어 LCC 피해가 상당했으나, 최근 일본 노선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에선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470억원 상당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112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고, 올해 1분기에는 430억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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