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회복세에 대한항공 14대, 아시아나 7대 등 다시 여객기로 전환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하는 모습. / 사진=아시아나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하는 모습. / 사진=아시아나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최근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이 급증하자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를 다시 복구하며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코로나19 초기에 총 16대(B777 10대, A330 6대) 개조해서 화물기로 운영했고, 지난해 말까지 14대를 다시 여객기로 복구했다. 현재 B777 2대만 남은 상황이고 올해 내 해당 기종을 여객기로 다시 돌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국제선 수요 회복세에 따라 기존에 화물기로 개조한 A350과 A330 항공기 7대를 모두 여객기로 복구해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20년 9월 A35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편당 23톤의 화물 탑재가 가능한 화물기로 바꾼 바 있다.

양사는 코로나 기간 동안 화물 운송으로 이익을 봤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르고 화물 운송량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자 전세계 항공업계 중 선제적으로 화물기를 개조해 운영하며 화물 수송량을 늘렸으며, 화물기 가동률도 이전 대비 25%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 2020년엔 전세계 항공 화물 수송 실적은 전년대비 11.8% 줄어든 반면 대한항공은 15.6%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기내 좌석 위 짐 칸인 오버헤드빈, 여객기 좌석 공간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안전 장치인 ‘카고시트백’, 좌석을 떼어낸 뒤 화물을 탑재하는 ‘CFL(Cargo Floor Loading)’ 등을 통해 화물 탑재량을 높였다.

그 결과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한항공 화물 매출은 2조55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1%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에는 4조2507억원(매출 비중 57%), 지난 2021년에는 6조6948억원(76%)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준으로는 6조1762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송 수요가 높은 미주 노선에 개조 화물기를 적극 투입해 3000억원 상당의 추가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개인보호장비 등의 탑재 물량을 늘려 코로나 이전 대비 25% 상당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각종 입국제한이 풀리기 시작하자, 화물기를 줄이고 여객기를 늘려 여객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객수는 458만5016명으로, 전년대비(317만8466명) 44.2% 늘어났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지난 2021년 12월 22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엔 205만여명으로 9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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