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5호기 도입 예정···독일노선 취항 여부 주목
항공동맹 속해 있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환승여객 수요 받기에 불리한 구조
올해 불경기 흐름도 변수···장거리보다 일본·동남아 노선 인기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상반기 추가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을 고민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환승 수요가 많아 유럽의 허브공항으로 불리지만, 에어프레미아가 항공동맹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6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상반기 내 4호기와 5호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는 기존에 보유한 항공기와 동일한 B787-9다. 리스기로 들어온다. B787-9는 300명 이상 탑승이 가능하고 1만5000km 이상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다.

앞서 에어프레미아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만큼, 추가 기재 도입 후 유럽노선을 운항할지 주목된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중장거리 노선 운항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10월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인천~LA 노선을 취항했다.

프랑크푸르트 암마인공항은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과 함께 유럽의 허브공항으로 불린다. 유럽으로 들어오는 항공기 중 상당수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가기 때문이다. 이용객이 많은 만큼 에어프레미아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항공기 도입을 앞둔 에어프레미아가 독일 노선을 취항할지 기대를 모은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올해 상반기 신규 항공기 도입을 앞둔 에어프레미아가 독일 노선을 취항할지 기대를 모은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에 신중한 분위기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상반기 내 4호기와 5호기가 도입될 예정인 건 맞지만, 독일노선을 운항할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상황에 따라 다른 노선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가 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을 고민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항공동맹에 가입돼 있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승여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항공동맹에 가입돼 있는 것이 유리하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이 있는 ‘스카이팀’에, 아시아나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 루프트한자 등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선 소속 동맹에 따라 이용 여객 수가 달라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대한항공보다 강세를 보인다. 이는 같은 동맹에 속한 루프트한자의 공급량으로부터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루프트한자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내 공급이 많은 독일 항공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대한항공은 97편의 항공기를 운항해 7947명의 여객을 운송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19편의 항공기를 운항해 1만5057명의 여객을 운송했다.

아울러 최근 불경기 흐름도 에어프레미아에게 변수가 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노선이 상용노선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유럽 관광객 수요도 무시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불경기로 인해 비싼 장거리 노선 여행보다는 일본·동남아 노선 등 단거리 노선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 역시 유럽 관광수요가 당분간 높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항공업이 부활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상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단거리 노선에 눈을 돌릴 수 있는 모멘텀이 되고 있는 만큼 기존 LCC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가 매각을 앞둔 만큼 무리하게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기보단 지금처럼 안전한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장거리 노선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시 에어프레미아가 내세우는 HSC(Hybrid Service Carrier·하이브리드 항공사) 전략에 흠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HSC 전략은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LCC보다 먼 거리를 운항한다는 에어프레미아의 사업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인천~싱가포르 ▲인천~LA ▲인천~나리타 ▲인천~호치민을 운항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LA 노선은 중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