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확진자 급증···해외 입국자 확진자중 80% 차지
항공업계, 중국 노선 재개 및 증편 계획 보류···일부 노선 일시 중단도

지난 5일 오전 중국발 항공기로 입국한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발 항공기로 입국한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 여행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10월 일본 노선이 재개된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 노선이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노선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0시 기준 신규 해외 유입 확진자는 25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중국발 입국자가 208명으로 약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선 중국 감염자가 6억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이 코로나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오는 8일부터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여행객은 항공기 탑승 48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부터 중국 운항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중국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증편 계획을 취소하고,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재개 예정인 인천~선전·샤먼 노선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상하이, 광저우, 다롄, 선양 등 증편을 계획했던 노선도 보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광저우, 칭다오, 톈진 노선 운항 재개와 선전 증편계획을 우선 철회하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이 중국 노선 추가 운항을 검토했으나, 보류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가 중국 입국자 검역 관리를 위해 항공편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기로 하면서, 제주~시안, 대구~옌지, 부산~칭다오 등 지방공항발 중국 노선도 일시 중단된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노선 재개 시점이 지연되면서 항공업계 실적 회복도 더뎌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 노선이 재개되면서 국제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선 중국 노선 재개가 절실하다. 코로나 이전엔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대한항공 12%, 아시아나항공 17%, 제주항공 16%에 달할 만큼 핵심 노선이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본 노선 여행객은 42만360명이었던데 비해 중국 노선 여행객은 2만7047명으로 2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올해부터 열리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이상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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