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대표, 매출·수익성 ‘두마리 토끼’ 사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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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에버소울’을 시작으로 총 3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첫 신작으로 서브컬처 장르 ‘에버소울’을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1분기에만 3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다양한 장르로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자체 지적재산권(IP)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단 것이다. 

5일 카카오게임즈는 수집형 롤플레잉게임(RPG) 에버소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에버소울은 종말 이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이용자들이 정령들을 대신해 적의 침략에 맞서 세계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마무스메를 서비스하며 노하우를 쌓은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을 통해 서브컬쳐 장르를 공략할 계획이다. 서브컬처에서 중요한 것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이용자와의 교감이다. 에버소울은 고품질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정령과 교감하는 인연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사전예약 150만명을 달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단 평이다. 

◇ 상반기 4종 서비스···멈춘 성장 속도 높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에 이어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해 게임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해당 게임은 원작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을 계승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과 달리 아키에이지 워는 필드전 및 해상전, 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해 1분기에만 3종의 게임을 서비스한다. 상반기 내 ‘아레스 라이즈오브 가디언즈’도 출격한다. 아레스는 전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이끈 반승철 대표를 주축으로 개발 중인 MMORPG다. 전투에 따라 여러 종류의 슈트를 교체하는 플레이와 차별화된 액션을 강점으로 한다. 내부에선 오딘을 잇는 흥행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광폭행보에 나선 이유는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849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6%, 2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상반기 세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하반기부터 기존 게임 매출 하락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다. 

◇ 개발사 투자·인수···자체 IP 확보 ‘사활’

지난해 카카오는 오딘과 우마무스메로 성장한 동시에 한계도 드러냈다. 2021년 6월 출시된 오딘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카카오게임즈는 그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겼다. 그러나 서비스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34.2% 감소했다. 여기에 라이온하트 상장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단일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문제로 부각됐다.

지난해 2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한 우마무스메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작품으로 일본 개발사와 수익을 나눴다. 또 게임 운영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마차 시위’를 겪는 등 퍼블리셔로서 한계도 경험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보이콧과 더불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마무스메의 매출 순위 하락과 오딘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우마무스메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9.42% 줄어드는 등 신작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사진=카카오게임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사진=카카오게임즈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의존도를 낮추고,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IP 확보에 주력했다. 자체 IP 비율을 높이면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올해 투자·인수한 개발사의 신작을 선보여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2021년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 개발사인 나인아크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1180억원을 투입해 아키에이지 워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이 그대로 카카오게임즈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아레스를 개발한 세컨드다이브에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3년은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즉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해 나간다”며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IP를 성공시켜 나가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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