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7-8만명대, 수십명 사망 지속···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시급 사안 아냐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 코로나19가 상륙한 지 3년여 시간이 지났다. 정확히 오는 20일이면 3년이 된다. 이에 정부는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당장 오늘(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집계를 보면 코로나 확진자가 8만 1056명 늘어 누적 2922만 591명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20명이다. 전날보다 17명 줄었지만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는 29명이다. 직전일보다 24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2301명이다. 치명률은 0.11%다.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가 상륙한 3년 전 기록이 아니다. 바로 오늘 집계다. 일각에서는 특히 젊은 층은 코로나 감염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벗고 행동하며 설사 감염돼도 감기보다 다소 강한 수준에서 일정 시간 지나면 회복된다는 주장도 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기자가 심각하게 보는 것은 사망자 수다. 최근 들어서도 코로나 사망자 수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매일 수십명을 기록한다. 지난달만 봐도 기복은 있었지만 대부분 40명을 넘었다. 최고 수치는 70명으로 파악된다. 이중 대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자다. 고령자는 계속해 코로나에 감염되고 사망자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한번 감염된 후 두 번째로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계속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력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 이후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후유증은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 치료로부터 한 달 지난 후 우리 몸 전체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몇 년 등 일정 시간 후 인체가 어떤 상태로 변할지는 감염병 전문가들도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추진은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내 마스크 완화는 완화 그 자체가 방역적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국민들 경각심 완화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사안이라고 판단된다. 마스크를 벗으면 국민들은 코로나가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다.  

이미 정부와 상당수 국민들은 마음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확진자 관련 뉴스는 연합뉴스나 일부 언론매체 등으로 제한돼있다.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뉴스에 묻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3년간 국민들이 코로나에 지쳐있는 상황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기자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대를 유지하고 있고 사망자 역시 수십명대를 유지하는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휴일 아파트단지를 둘러보면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쓰고도 신나게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한창 뛰어 놀 시기 코로나를 맞은 그들을 보며 어른들도 참을성을 갖고 조금만 더 기다릴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번 겨울만 무사히 넘기면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는 상황을 기대한다. 3년을 기다렸는데 석 달 더 기다리지 못하느냐며 지인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오늘 확진자 숫자는 8만명대지만 8000명대로 내려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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