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안전운항 강조 및 포스트코로나 대비 당부
“2023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 완수하는 해가 될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한진그룹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일 조원태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온 몸에 산소를 실어 보내는 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라고 직원들에게 대한항공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역할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23년이 아시아나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흔들림없이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해외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연내 합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했으며, 영국 정부도 대한항공의 시정안을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합병을 승인했다. 현재 기업결합 승인이 남은 곳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국 뿐이다.

조 회장은 2023년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항공산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서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산했던 공항이 여행 수요가 늘며 다시 북적이는 모습, 드문드문 자리를 비웠던 우리 동료들이 다시 제 자리를 채우는 반가움, 그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도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며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 회장은 “반세기 이상 축적한 경험은 우리만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로, 많은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체계화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많은 변수들 속에서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해외 여행 재개와 함께 치열해질 시장 경쟁에 대비해 수요 선점을 위한 면밀한 검토도 주문했다.

그는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뒤처진다면 시장은 회복되는데 우리의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이른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회장은 코로나19 초기에 타 항공사 대비 화물 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역대급 이익을 내는 기반을 마련했다.

더불어 조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실현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함께 살아나가는 미래를 위한 필수”라며 “대한항공은 최근에도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 도입, 기내 용품 재활용,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ESG 위원회 운영 등 ESG 경영 관련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우리 스스로 지혜를 발견하기 위한 길을 나서야 하며, 그 과정이 때로 힘에 부치더라도 동료들과 의지해 길을 찾다 보면 반드시 빛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에게 안전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하늘길에 비행기를 띄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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