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총재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
김주현 금융위원장 "서민경제 안정성 확보가 최대 과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권 리스크 관리 및 책임 경영 필요”

최근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이 시장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이 시장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입을 모아 새해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 불안정한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취약층을 고려해 금융지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 수장들은 각각 신년사를 통해 2023년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통화정책 방향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0%를 기록했다. 앞선 10월 5.7%에 비하면 오름세가 일부 둔화됐지만, 지난 5월부터 8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외 상황과 관련해선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성을 밝혔다. 또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 역시 밝혔다. 이 총재는 “국제무역의 분절화, 높은 금리 수준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그간 미뤄왔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고금리 환경 역시 높은 가계부채의 수준을 낮추고 부채구조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민경제 안정과 관련해 주요 발언을 전했다. 김위원장은 “새해 금융위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고통을 가장 크게 느낄 취약계층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 낼 수 있도록 돕고, 불안정한 거시경제 여건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 확립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서민경제 안정을 중시했다. 그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와 부동산 금융 관련 유동성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외 경제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은행 자본확충과 충당금 적립 강화 등 금융권의 자체적인 손실능력 강화를 계속 유도하고, 금융 안정 및 중소기업·수출 지원 등을 위한 정책금융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 안정과 관련해 ‘리스크 감소’ 및 ‘책임성 강화’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새해 대내외 리스크요인별 상시감시와 취약부문 잠재리스크 점검을 강화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의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융의 책임성 강화를 통해 금융소비자 신뢰를 높이겠다”며 “내부감사협의제 운영의 내실화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본시장의 공정성 확보를 중시하며, 공매도 등 시장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시장 교란 행위를 엄중 조치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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