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행사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종로일대 교통 통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하루 전인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릴 제야의 종 타종 행사 관련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하루 전인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릴 제야의 종 타종 행사 관련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3년 만에 열린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해 이날 오후 11시30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0명 등 총 14명이 참여해 3개 조를 이뤄 각 11번씩 총 33번에 걸쳐 제야의 종을 울린다.

이번 타종행사는 보신각 타종행사와 연계해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도 생중계된다.

보신각 타종식에 참여하는 시민대표 10명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축구선수 조규성을 비롯, 올해 화제가 된 인물들이다.

이날 보신각 인근에는 10만명 안팎의 규모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군중 밀집도 관리 차원에서 안전 대책들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종각역, 광화문역 등 인근 6개 지하철역엔 안전요원 총 104명이 근무하도록 했다. 이는 평소 인력 대비 5배 이상 투입된 수준이다. 

지하철 1호선 열차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시간 동안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무정차가 진행될 동안 종각역 출입구는 전면 폐쇄된다.

경찰은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리는 종로구 보신각 일대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 31일 오후 9시30분부터 내달 1일 오전 1시30분까지 세종대로~종로2가 사거리, 안국동 사거리~광교사거리, 광교사거리~을지로1가사거리의 양방향 전차로 통제한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지하철 안전요원과 별도로 별도 인력 투입과 함께 교통정리에 나선다. 보신각 주변을 비롯한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 180여명을 배치하고 입간판 84개, 플래카드 140개를 설치해 차량 우회를 유도해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은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해 행사 종료 후 시민들의 귀가를 도울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영업시간을 연장해 1월 1일 막차 시간 기준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

지역 곳곳에서도 타종행사가 진행된다. 광주시는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70여분간 5·18 민주 광장, 민주의 종각 일원에서 송·신년 축제를 연다. 대구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 특설무대에서 제야의 종 행사를 개최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전국 연말연시 다중밀집 행사 안전대책 점검 회의에서 “지역 명소나 도심지를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인파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안전사각 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인파 밀집 지역에는 안전요원 배치와 사고 예방 홍보 등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타종수는 33회로, 이 관습은 불교에서 비롯됐다. 도리천(33천)에 널리 울려 퍼져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의미기 담겼다. 도리천은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꼭대기를 뜻하는데,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악에서 구하기 위해 33천으로 분신했다는 불교 신화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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