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까지 인천 출발 나리타 도착편 매진···309석 전량 팔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넓은 좌석 간격 등 편의성 강점으로 작용
항공기 부족은 변수···지난 19일 항공기 접촉사고로 현재 3대 중 2대만 운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오는 23일 일본 노선에 취항하는 가운데, 내년 초까지 항공권이 모두 매진됐다. 당초 장거리 노선 특화 항공사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최근 해외 여행 열풍과 중대형기 강점 등을 통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한국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내년 중순까지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내년 1월 18일까지 남아있는 항공편은 1일과 13일 뿐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1월 중순까지 모두 매진됐다. / 사진=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에 도착하는 에어프레미아 항공편이 1월 중순까지 모두 매진되면서 현재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12월 20일 기준). / 사진=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

당초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3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으며, 일·월·수·금 주 4회 일정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에어프레미아가 일본노선에 투입한 기종은 보잉사의 ‘B787-9’ 기종으로 총 좌석은 309석이다. 통상 항공편은 항공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항공권과 여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판매하는 항공권으로 구분되는데, 에어프레미아는 직·간접 항공권이 모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은 309개 좌석이 다 팔려 전 좌석에 승객을 태워 운항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에어프레미아가 일본에 취항한다고 발표했을 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일본 노선의 경우 국내 항공사는 물론 외항사까지 참전해 사실상 포화상태인데, 중대형기를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가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데, 에어프레미아 항공권 가격이 타사 대비 저렴한 편도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내년 1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나리타에 도착하는 편도 항공편 가격은 제주항공 10만9000원, 에어부산 15만원인데 비해 에어프레미아는 프리미엄석 기준 25만9000원이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에어프레미아가 완판에 성공한 것은 가까운 거리라도 편안하게 가고자 하는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LCC 항공기의 경우 좌석간 간격은 29~31인치 수준이었던데 비해, 에어프레미아는 35~42인치에 달한다. 또한 기내 와이파이와 좌석간 13인치 터치스크린 등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오랜만에 해외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가격보다는 여행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면서 넓은 좌석을 강점으로 내세운 에어프레미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은 대형 항공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 위주의 소형 항공기 ‘A321-네오’를 도입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객이 완전히 누워서 갈 수 있는 좌석을 마련했다.

또한 해당 좌석에는 44㎝크기의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모니터가 장착되며, 좌석 팔걸이 부문에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이코노미 좌석에는 기존보다 10㎝ 더 커진 33㎝의 개인용 모니터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 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와 좌석마다 개인 옷걸이도 설치했다.

다만 최근 항공기 접촉사고로 인한 항공기 부족은 변수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에어프레미아 여객기와 라오항공 여객기가 추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에어프레미아 여객기 오른쪽 날개 일부가, 라오항공 여객기는 꼬리 날개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현재 국토부로부터 사고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돼야 정비를 마치고 재운항이 가능하다. 그동안 에어프레미아는 2대의 항공기로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결함문제가 발생할 경우 항공기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당초 올해 항공기를 4대까지 늘리려고 했으나, 계획보다 1대 적은 3대 보유에 그쳤으며, 내년 상반기에 4호기와 5호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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