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일본노선 이용 여객 수, 2019년 동월 대비 80% 수준으로 회복
최근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코앞···항공사, 리스비·유류비 부담 덜어
중국정부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내년부터 노선 회복도 기대 높아져
지방노선 회복은 향후 과제···중국 집단면역 형성까진 다소 시간 소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일본 여객 수요가 늘어나며 저비용항공사(LCC)의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저하 및 중국노선 재개 등 호재가 이어지며 항공업계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중국노선 완전 개방 및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정상화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9월 16만7900명에 이르던 일본노선 이용객 수가 11월 82만79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11월 일본노선 이용객 수 105만4327명 대비 약 78%까지 회복이 이뤄졌다.

최근 일본노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최근 일본노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LCC의 핵심 수입원인 일본노선이 빠르게 회복되며 업계에선 항공업계 완전 정상화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시행 등 호재가 겹치며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1307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최고 1443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기준금리를 맞춰가며 환율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항공업계는 리스비 및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 환율에 따라 경영비 부담이 달라진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실시로 이르면 내년 초부턴 중국노선 개방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다. 위드코로나 시행 초기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향후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노선은 노선별 경쟁사가 많지 않아 수익이 높은 편이다.

현재도 조금씩 중국노선이 일부 운항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옌지(연길), 인천~하얼빈, 인천~웨이하이(위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옌지, 인천~하얼빈 노선에선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에선 제주항공만 운항한다. 경쟁사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을 독점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최근의 정상화 흐름과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노선 수는 아직 코로나 이전 대비 완전 회복되지 않았지만 수송 여객 수는 많이 회복된 편이다”며 “11월말 12월초에도 노선을 확대해 여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노선 운항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으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의 정상화 흐름에도 완전 정상화까진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의 일본노선 회복에도 지방 공항발 노선 회복이 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9년 11월 대구~나리타, 청주~간사이 노선 등을 운항했지만, 현재는 운항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또 중국노선 완전 정상화까지도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보다 규모가 작은 국내만 하더라도 지난해 10월부터 위드코로나를 시행했지만 1년이 넘도록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다. 중국 역시 집단면역 형성까진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입국 시 5일 동안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조치가 있는 이상 노선운항이 이뤄지더라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긴 어렵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연초부터 중국노선 회복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역시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노선 개방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3월부턴 노선 재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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