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아이폰14 출하되지 않을 수도

애플의 아이폰14. /사진=애플
아이폰14. /사진=애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 2만명이 이탈하면서 아이폰 출하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 “폭스콘의 이달 아이폰 출하량이 당초 회사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최대 30%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14시리즈의 세계 출하량 80%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7일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의 귀향 여파로 애플이 아이폰 14시리즈의 올해 생산 목표를 계획대비 300만대 이상 줄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인터랙티브 인베스터도 “폭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달 애플 아이폰 출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약 2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전체 직원의 10분의 1이 공장을 떠난 것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선 지난 23일 노동자 수백명과 회사 보안요원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는 주로 신규 고용된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자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했으며, 회사는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하지만 신규 고용 인력들에게 당초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을뿐더러 코로나에 걸린 직원과 같은 기숙사를 쓰게 하는 등 부당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위가 일어났다.

이후 폭스콘은 해당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에게 위로비 명목으로 1만위안(약 185만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에 2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관둔 것이다.

기존 숙련된 노동자들이 대거 귀향한데 이어 신규 인력마저 떠나가면서 애플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유명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전세계 아이폰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신 모델인 아이폰14의 경우 80%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극심한 노산 분규에 휘말려 현재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이며,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더 이상 아이폰14가 출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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