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바이오·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뱅크샐러드는 단순 자산관리 영역에서 헬스케어·건강관리 등 사업 방향를 통해 신성장동력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금융사들이 많아지면서 카드 및 대출상품 추천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실정이 되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도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각종 금융사들이 비슷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단순 자산관리로는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샐러드는 2017년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해 지출 분석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장했다.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지난해까지 매출이 뒷걸음질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뱅크샐러드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뱅크샐러드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2021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4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74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1.5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억원에서 34억원으로 16%가량 감소했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뱅크샐러드는 올해 가장 큰 목표를 매출 확대로 세우고,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들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뱅크샐러드 서비스 화면 이미지./ 이미지=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서비스 화면 이미지./ 이미지=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0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후 약 3개월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지난 4월부터는 사용자의 개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질병에 대한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이제 수익화 단계에 들어섰다. 또 유전자 검사량을 100만명까지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검사업체를 기존 마크로젠에서 랩지노믹스로 바꿨다. 다른 유형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 2·3탄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쌓은 고객의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관리, 보험 설계 등으로 서비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달부터는 보험보장분석을 통해 보험가입 상태를 진단하는 ‘보험 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내년 2분기부터는 예·적금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입출금 통장, 카드 사용실적 등 소비자의 자산을 분석해 우대금리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한 맞춤형 상품추천이 주요 골자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고객의 건강 데이터를 한 곳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인프라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금융상품과 연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며 보험 진단 서비스는 개인의 건강과 재무 상태에 따른 보험 가입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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