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기 배당성장ETF 국내판 15일 상장···연금계좌 활용 투자에 최적화된 ETF
ACE미국고배당S&P 수요잠식 전망···낮은 수수료·월배당에서 SOL이 비교우위

미국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티커명 SCHD) 상장 후 주가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미국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티커명 SCHD) 상장 후 주가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티커명 SCHD)의 국내판 ETF인 ‘SOL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한다.

신한자산운용이 국내판 SCHD를 출시하는 배경은 개인연금계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CHD는 매년 배당금을 늘리는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ETF로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ETF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자산운용보다 앞서 지난해 국내판 SCHD를 출시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비상등이 켜졌다. 신한자산운용의 SCHD ETF가 수수료가 훨씬 싸고 월배당이기에 투자자들이 대거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한자산운용, 국내판 SCHD 월배당 ETF로 출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오는 15일 상장한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S&P Dow Jones Indices가 산출하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티커명 SCHD)의 국내버전이다.

SCHD는 분기배당 ETF지만 신한자산운용은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월배당 상품으로 만들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인 SOL S&P500을 출시하며 국내 ETF시장에 월배당 ETF 열풍을 이끌었는데 이번이 신한자산운용의 두 번째 월배당 ETF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내년 1월부터 매월초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SCHD는 2011년 10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당성장 ETF로 꼽힌다. 9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이 무려 409억 8400만 달러(원화 55조9000억원)에 달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가운데 27번째로 규모가 크다. 국내에서도 서학개미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보유 중인 주식 규모만 1억9685만달러에 달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SCHD는 배당수익률이 장기간 안정적이고 연평균 배당금 증가율이 미국 배당전략 ETF 중 최상위권”이라며 “매월 분배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충분하기에 월배당 구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SCHD, 배당성장 ETF 중 최고로 꼽히는 이유

SCHD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지수는 시가총액 5억달러 이상 기업 중 최소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들 가운데 100여개 우량기업들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부채대비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 연간 배당률, 5년간 주당배당금 증가율 등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며 이런 방식으로 선정된 포트폴리오에는 머크, 암젠, IBM, 펩시, 록히드마틴, 화이자, 시스코, 코카콜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SCHD는 평균적으로 주가 대비 매년 3%대 중반 가량의 분배금을 분기마다 배당한다. 배당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2%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론상 6년마다 배당금이 최소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통상 장기투자시 미국 S&P500 지수를 넘어서는 투자수익률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SCHD의 경우 배당금을 재투자할 시 지난 10여년간 S&P500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낸 ETF로 꼽힌다.

11일 기준 SCHD는 지난 2011년 10월 21일 출시 후 주가가 2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Y, IVV, VOO 등은 221%가량의 상승했기에 SCHD보다 수익률이 소폭 더 높다.

하지만 배당금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SCHD가 더 낫다. 배당률이 SCHD는 3%대 중반, S&P500지수 추종 ETF는 1%대 중반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011년 10월 출시 당시부터 배당금을 고려한 수익률은 SCHD가 315.81%, S&P500 ETF는 291.63%다.

특히 SCHD는 하락장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급락장에서 미국 S&P500 지수 추종 ETF는 13.45% 하락했지만 SCHD는 0.45% 상승했다. 최근 3년으로 확장해보면 SCHD는 50.56%, S&P500 ETF는 35.41%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SCHD는 국내 개인연금 계좌에 어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금저축펀드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주식이나 ETF를 매수하면 배당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비과세되고 연금개시로 수령을 할 때 3~5%대의 저율 과세만 부과된다. 연금계좌를 활용해 배당금을 재투자할 시 일반계좌를 이용할 때보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한국투자신탁운용 ACE미국고배당S&P 정조준

신한자산운용에 앞서 한국투자신탁은 지난해 10월 KINDEX미국고배당S&P(현 ACE미국고배당S&P)라는 이름으로 이미 국내판 SCHD ETF를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순자산총액은 지난 11일 기준 641억원에 그치고 있다. 국내 서학개미들이 직접 사들이는 원조 SCHD 규모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높은 수수료가 단점으로 꼽힌다. 수수료율은 ETF의 장기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인데 SCHD의 경우 연 0.06%라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반면 ACE미국고배당S&P ETF는 총보수율이 0.5%로 원조 SCHD 대비 8배에 달한다. 여기에 펀드 운용 과정에서 보수와 별개로 지출되는 지수 사용료, 해외보관보수, 회계감사비 등 기타비용도 0.17%로 적지 않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경우 총보수율이 0.15%로 ACE미국고배당S&P ETF보다 훨씬 낮다. 원조 SCHD의 0.06%보다는 높지만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월배당인 점을 고려하면 신한자산운용이 수수료를 최대한 낮췄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한국투자신탁으로서는 ACE미국고배당S&P와 SOL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간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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