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10월 넷째주 아파트가격 동향
송파구 0.43% 빠져, 잠실엘스 7.5억 뚝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급매물 중심으로만 거래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는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잠실동 등을 중심으로 송파구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28% 내리면서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는 0.36% 내렸던 2012년 6월11일 이후 약 10년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0.38%→-0.43%)였다. 잠실·가락·장지동 대단지 위주로 낙폭을 벌렸다. 특히 잠실 대단지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잠실엘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 27억원(14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는데, 지난 7일 19억5000만원(12층)에 팔려 무려 7억5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강남3구에 해당하는 서초구와 강남구 또한 각각 -0.18%, -0.23%로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강동구(-0.31%→-0.35%)는 암사·천호·둔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강이북에서는 도봉구(-0.42%→-0.40%)가 창·방학동 구축, 성북구(-0.37%→-0.38%)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노원구(-0.41%→-0.36%)는 공릉·상계·중계동, 은평구(-0.36%→-0.35%)는 진관·녹번·응암동 중심으로 매물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41%→-0.62%)가 송도·옥련·동춘동, 서구(-0.49%→-0.59%)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가정·신현·청라동 위주로 크게 내렸다. 경기에서는 성남 중원구(-0.54%→-0.60%)가 입주 예정 물량 우려로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금광·중앙동 중심으로, 화성시(-0.50%→-0.59%)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하락했다. 다만 수도권(-0.35%→-0.34%)은 하락폭이 지난주 대비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5대광역시(-0.27%→-0.28%), 8개도(-0.14%→-0.16%)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0.30%→-0.32%)도 하락폭을 더 키웠다. 강북구(-0.54%→-0.52%)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성북구(-0.45%→-0.50%)는 길음동 대단지 및 돈암동 구축, 송파구(-0.76%→-0.50%)는 잠실·가락·장지·문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부담으로 신규 및 갱신계약시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전세매물이 쌓이고 거래가격도 하락 조정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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