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등 주요 인기 학군, 수요 몰리며 전셋값 반등세
도곡레슬 84㎡ 두 달 만에 4억원 가까이 올라
“방학 시즌 앞두고 연말까지 수요 꾸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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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지만 서울 강남과 목동 등 학군 수요가 많은 아파트들은 예외인 모양새다. 전국에서 학구열이 높은 맹모들이 몰리며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방학 시즌을 앞두고 실거주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셋값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는 이달 12일 7억8000만원(3층)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유지했다. 지난 7일 거래가(7억6000만원·5층)와 비교하면 2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호가는 8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7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오목교역을 끼고 있는 데다 목동 학원가와 가장 가까워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층수가 모두 1층으로 이뤄진 전용 64㎡도 지난 5월 대비 3000만원 오른 6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 1월 계약 가격이 5억3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대도초·중, 숙명여중·고, 중대부고 등 명문학군이 가까운 강남구 도곡동 일대도 전셋값이 반등하고 있다. ‘도곡레슬’ 전용 84㎡는 이달 20일 16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8월 같은 평형대 거래 가격이 13억원(15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달 만에 3억7000만원 뛰어오른 것이다. 면적이 작은 59㎡은 지난달 초 9억3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말엔 12억3000만원에 계약됐다.

잠실 일대도 전셋값이 다시 오르는 추세다. 송파구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잠실엘스’ 전용 59㎡는 전셋값이 7억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지난 22일 10억원까지 올랐다. 이곳은 다른 잠실 대단지와 비교해 학군에서 강점을 지닌 단지로 평가받는다. 단지 내에 잠일초, 잠일고가 있고 단지 북서쪽으로는 신천중이 위치해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전셋값이 오르는 건 자녀 교육에 힘을 쏟는 ‘맹모’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서울 전셋값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4주차(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일 기준 0.32% 떨어져 지난달 1주차(-0.04%)보다 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업계에선 학군을 비롯한 직주근접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은 수요가 꾸준해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가 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선 인기 학군과 교통, 인프라 등을 갖춘 강남과 목동 일대는 연말을 기점으로 실거주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전세가율이 높아져도 이른바 ‘깡통전세’로 불리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낮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철과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학군지역이나 도심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위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명문학군 인근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어 해당 지역들의 경우 전셋값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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