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사유서 제출···일본포럼 참석과 부산엑스포 유치 악영향 주장

최태원 SK회장. / 사진=SK
최태원 SK 회장. / 사진=SK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최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관련,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출석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일본포럼 참석과 부산엑스포 유치 악영향을 주장했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오는 24일 국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에서 본인이 기획한 일본포럼이 24일 개최 예정인 점을 들어 “부득이한 사유로 (24일) 출석이 어려움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고로 SK그룹은 지난 8월부터 한일 민간 경제협력 재건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일본포럼을 준비해 왔다. 

최 회장은 “다음 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3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총괄하며 책임지고 있다”며 “중요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상황에서 본인의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 유치위원회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 자극적이고 부정적 기사가 양산되면 경쟁 프레젠테이션 효과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로 다수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고 관련 서비스 소비자, 중소상공인들 피해가 발생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SK그룹은 관련 조사에 협조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및 사후 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야는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가 타당한지 검토한 후 후속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그의 소명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그의 주장이 국감 불출석을 위한 변명으로 판단되면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 원인이 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해 최 회장을 오는 24일 개최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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