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급매물 위주 하락거래 발생·매물가격 하향 조정 지속” 전망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이미지=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이미지=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과 이에 따른 거래실종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큰 폭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인 낙폭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전세가격은 -0.31% 하락했다. 이는 해당 기관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 역시 -0.27% 내리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11주간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고 있다. 전세가격 하락폭도 -0.30%로 역대 최대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 발생과 함께 매물의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가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권에서는 도봉구가 지난주 -0.40%에서 -0.42%로 하락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창동·방학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노원구 역시 중계·공릉·상계동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떨어지며 지난주 -0.40%에서 -0.41%로 하락폭을 키웠다. 이외 성북구(-0.37%)는 돈암·정릉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36%)는 진관·녹번‧응암동 위주로 매물 적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8%) 잠실·가락·장지동 대단지 위주로, 강동구(-0.31%)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며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0.16%)와 강남구(-0.20%) 등도 나란히 전주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인천(-0.41%)과 경기(-0.39%)에서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는 -0.35%, 지방은 -0.21 낙폭을 기록하며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한편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41%, 지방은 -0.22% 내렸다. 이 역시 관련 조사 이후 최대 하락세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는 감소 중이고 재계약 시에도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로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며 “계약 만기가 도래한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매물가격 하락세를 주도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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