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OLED 출하량 전망치 130만개···내년 최소 200만개
WOLED 출하량 830만개 밑돌 전망···내년은 삼성전자가 ‘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보다 최소 5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화이트 OLED(W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삼성전자 구매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다. 삼성전자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업황 악화로 최종 결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정윤성 옴디아 상무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QD-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모니터 제품 30만개, TV 제품 100만개로 총 130만개다. 내년에는 모니터 60만~80만개, TV 140만~160만개 등 총 200만~240만개를 출하해 올해보다 약 53.8~84.6%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윤성 옴디아 상무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정윤성 옴디아 상무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삼성D QD 생산력, 효율성 향상으로 내년 월 4만장으로 증가”

정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는 올해 150만개까지 출하될 것으로 봤었지만,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TV와 모니터를 합해서 130만개 정도를 예상한다”며 “Q1 라인의 생산력은 효율성 향상을 통해 30% 정도 올라가고 있다. 생산량은 올해 (기판 기준) 월 3만장에서 내년에는 4만장까지 올라갈 수 있고, 이에 힘입어 49인치와 77인치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QD-OLED에서도 8K를 구현하는 기술 개발과 원가 개선 방안 등을 적용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QD-OLED 생산력 확대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 “결정을 올해 말로 미뤄놓은 상황인데, 투자를 하지 않으면 수율이 개선돼도 연간 패널 생산량이 200만개 수준에 그치게 된다. QD-OLED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력 확보는 어렵다”며 “아마 추가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삼성전자의 LGD WOLED 패널 구매, 조금 더 시간 걸릴 것”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 올해 WOLED 패널 출하량이 830만개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출하량인 740만개보다 소폭 성장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내년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매하느냐에 따라 750만개와 900만개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올해 출하량은 830만개까지 예상했었는데, 시장 상황을 보면 이 정도까지는 많이 어려울 것 같다”며 “내년은 TV와 모니터를 합해 750만개 수준으로 예상하고, 삼성전자가 들어올 경우에는 900만개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움직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지금 시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 가격 전망이나 투자 결정이 조금씩 딜레이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추가 투자는 파주 P7 공장의 TV용 LCD 패널 생산 라인을 내년 중 철수한 뒤 이를 OLED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진 만큼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 이사는 “기존 LCD 라인을 활용하고 투자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7세대급 투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최근 시황은 안 좋지만, 미래 수요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설 당위성은 충분하다. 자금 상황을 감안해 그룹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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