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0.23% 하락하며 2012년 이래 최대 폭 기록
금리 부담에 전세시장도 하락폭 확대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0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절벽이 심화하며 부동산 시장 침체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2% 하락했다.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2012년 8월 마지막 주(-0.22%) 조사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대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발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14개 구 중에는 도봉구(-0.40%)와 노원구(-0.40%)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1%)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강서구(-0.23%), 강동구(-0.22%), 은평구(-0.29%), 서대문구(-0.28%)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강남구(-0.15%)와 서초구(-0.05%)도 폭이 크지 않을 뿐 하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경기(-0.3%)와 인천(-0.38%) 지역도 전주보다 하락 폭을 키우면서 수도권도 지난주(-0.25%)보다 0.28% 내렸다. 특히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0.79%)와 성남 수정구(-0.7%), 성남 중원구(-0.5%) 등이 크게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역시 0.23% 하락해 지난주(-0.20%)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번 주는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사전 예고된 상황이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가격을 낮춘 매물도 늘었다. 당분간도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를 돌파하면서 당분간 시중 주택대출 금리 역시 더 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금리와 경제 불안 등 거시경제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공포심마저 일으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주택 대기 수요자들은 기준금리 인상기 직후를 매입 적기로 보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어 금리 인상기가 끝날 때까지 이런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전세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2% 내려 2019년 2월 18일(-0.22%)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수도권(-0.32%)과 지방(-0.17%) 모두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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