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벤처생태계 위축···2분기부터 투자액 감소
추경호 "민간 유휴자금 벤처투자시장 유입 방안 강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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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정부가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민간부문에 세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벤처기업 간담회에서 “벤처투자시장에서 민간 부문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도록 세제 인센티브 지원 및 관련 제도를 적극 정비해 나가겠다”며 “민간의 유휴자금과 글로벌 벤처캐피탈 자금이 국내 벤처투자시장으로 유입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벤처 투자 생태계 전반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복수의결권 도입과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확대, 실리콘밸리식 금융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벤처투자 환경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M&A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및 민간 투자자와 펀드운용기관 등의 전문성 제고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 성장, 회수 등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에서 민간의 자금과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벤처투자 동향과 주요 현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민간자금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까지 꺼내든 것은 최근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것이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풍부한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규모를 불려왔다. 그러나 글로벌 긴축 가속으로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분기부터 신규 벤처투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집계에 따르면 올 7~8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은 1조69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9% 줄었다.

추 부총리는 벤처 투자에 대해 “모험자본과 혁신적 아이디어의 결합으로 경제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최근 대내외 여건 악화를 벤처투자시장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생태계를 더욱 선진화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의 풍부한 자금과 전문인력이 벤처투자시장에 원활히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모태펀드 신규출자 및 회수재원 활용 등을 통해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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