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이용자들과 협력 예고

스트리머 여포
엔씨소프트 앞에 주차된 시위트럭/사진= 스트리머 여포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엔씨소프트 대표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이용자들이 ‘뒷광고’ 논란에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이용자들과 연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엔씨소프트 리니지M, 리니지2M 이용자 대표는 “이번주 중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명목의 소송을 제기한다. 법무법인 부산을 선임해 부산지법에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에 참여한 이용자는 396명으로 요구액수는 5000만~8000만원 사이로 예상된다. 

이용자 대표측은 “피해 보상을 받아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판결 결과를 기반으로 차후 행동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칼을 뽑은 김에 불합리한 게임 관행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리니지 이용자 대표측은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피해보상 1원짜리 소송을 진행하려 했다. 회사의 잘못을 따지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사소액재판은 판결 이유를 명시하지 않는다. 이에 판결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소송액수를 상향했단 설명이다. 

지난 8월 엔씨소프트는 뒷광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관련한 유튜버 프로모션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유튜버 A씨가 ‘리니지W’를 방송하는 명목으로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용자들은 “사실상 리니지2M 프로모션 방송을 했고, 회사가 이를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뒷광고”라고 비판했다. 

여러 이용자가 경쟁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특성상 게임사가 특정 유튜버에게만 광고비를 지급할 경우 일반 유저는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에 가깝단 지적이다. 일반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후원을 받은 유튜버를 이기기 위해 돈을 더 쓰게 된다.

논란이 확대되자 지난 5일 리니지2M 개발진은 해명 영상을 올렸다. 백승욱 엔씨소프트 본부장은 “리니지W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때 리니지2M 게임을 자발적으로 스트리밍한 유튜버들에 한해 최소한의 방송을 한 것은 맞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사과 방송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이용자들은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앞에서 트럭 시위를 했다. 이어 고액 과금 이용자로 유명한 유튜버 ‘스트리머 여포’는 지난 19일 프로모션을 비판하는 전광판이 달린 트럭 10대를 보내며 시위를 시작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간담회/사진= 카카오게임즈 유튜브 채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간담회/사진= 카카오게임즈 유튜브 채널

이어 리니지 이용자측은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이용자측과 연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쪽 소송은 별개로 진행하되, 정보공유 및 언론대응 등은 협업하기로 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 역시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환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우마무스메 이용자측은 변호사 선임 및 소송제기 날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우마무스메 환불에 참여한 이용자는 총 5800명으로 환불액수는 80억원에 달한다. 

지난 17일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대표단과 8시간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지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운영 미숙에 대해 여러차례 사과했지만, 이용자 측의 피해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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