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참여 기대···2009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 행진
국내 최초 건설관리 전문사···2011년 사명변경 후 M&A로 글로벌 강소기업 성장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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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 기업인 한미글로벌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글로벌 주가는 지난주 2만4200원에서 이번주 2만4200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미글로벌 주가는 제자리였지만 급등 후 급락이 이어졌다. 14일에는 4.9%, 15일에는 7.32% 급등했다가 16일에는 8.33% 급락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한미글로벌 주가는 8월 중순부터 급등세가 시작됐다. 8월 초 당시 1만1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어느덧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한미글로벌은 주가 변동성이 적기로 유명한 종목이다. 2009년 10월 26일 공모가 1만4500원으로 상장한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 한미글로벌이 15일 기록한 종가 2만6400원은 2009년 10월 26일 상장한 이후 역대 최고가다.

한미글로벌 주가가 최근 급등하는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친환경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 때문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프로젝트 투자총괄책임자(CIO)가 방한했을 당시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과 만나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꾸준한 수주 실적을 쌓아왔다. 올해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Roshn)이 발주한 155억원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용역을 수주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이 발주한 440억원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프로젝트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미글로벌은 건설관리분야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한미글로벌을 설립한 김종훈 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한샘건축연구소와 삼성물산에서 근무했고 1996년 미국 파슨스와 합작해 한미파슨스를 설립했다. 한미파슨스는 국내 최초로 건설사업 기획·설계, 발주·시공, 유지관리 등 사업주를 대신해 모든 공정을 통합 관리하는 CM(Construction Management) 기업이었고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상암 월드컵 경기장, 신세계 센텀시티 등의 건설사업관리를 맡았다.

한미파슨스 설립 당시 파슨스는 지분 45%를 투자했으나 2007년 지분관계는 정리했고 2011년부터는 브랜드 계약도 종료됐다. 이후 사명이 한미글로벌로 변경됐다.

한미글로벌은 사명변경 이후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수합병을 통해 CM보다 약간 더 포괄적 개념인 PM(통합사업관리)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덕분에 올해 한미글로벌은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2 ENR 톱 인터내셔널 서베이'에서 글로벌 CM·PM 부문 세계 8위에 등극했다.

다만 최근 한미글로벌 주가 급등에 몇몇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용현 대표는 이달 5일 2009년 상장 이전부터 보유해온 주식 2만5700주 가운데 700주만 남기고 2만5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김근배 사장도 이달 13일 보유하고 있던 2410주 가운데 2000주를 장중매도했고 김상동 전무도 14일 보유주식 4513주 가운데 3513주를 장내 매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계열사 임원 2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만1020주와 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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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HLB, 카카오게임즈가 2~5위로 뒤를 이었다. 에코프로는 펄어비스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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