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시사저널e=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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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은 지난 3년 간 사실상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2. 2019년 고() 조양호 회장 별세 후 대한항공은 경영권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삼남매가 상속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를 놓고 부딪혔습니다.

3. 결국 장남 조원태 회장이 새 총수로 등극했지만 곧바로 전쟁 채비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대주주 강성부펀드(KCGI)에 맞서 경영권 방어전을 준비해야 했던 것이죠.

4. KCGI는 반도건설조현아와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에 맞섰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오랜 친구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원에 나선 덕에 결국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지켜내는데 성공합니다.

5. 그러나 이번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가 대한항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 세계 하늘길이 묶이면서 국제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대한항공의 수익은 곤두박질 쳤습니다.

7. 상황이 힘들어지자 대한항공은 순환휴직과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영하는 묘수로 버티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질수록 국제선 재개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였습니다.

8. 이런 가운데 입국자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새 정부 들어 입국전 코로나검사가 폐지되며 뒤늦게나마 대한항공도 재기할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항공수요 회복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안정적 경영을 펼칠 가능성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9. 그러나 대한항공에겐 여전히 또 하나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 두 회사가 합병하기 위해선 각 국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호주, 싱가포르 등의 승인은 얻었지만 미국, 유럽연합(EU) 등 필수신고국가들이 승인을 해야 비로소 최종 합병이 가능한데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11. 지난 3년 쭉 풍파를 겪어온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초대형 항공사로 비상할 수 있을까요? 대한항공이 언제쯤 평온하게 하늘을 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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