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원인
BOE 영업이익, 전년比 76%↓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업체 영업이익 추이. /자료=DSCC,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이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LCD 비중이 높은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중국 대표 패널업체인 BOE, CSOT, CHOT, 티엔마, 비전옥스 등이 지난 2분기 기록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했다. 이중 CSOT, CHOT, 비전옥스는 적자 전환하거나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BOE의 2분기 매출은 62억1900만달러(약 8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5억600만달러(69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89억2500만달러) 대비 30.3%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0억9500만달러)보다 75.8%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 원인이 되는 재고는 79일에서 97일로 증가했다.

CSOT의 매출은 33억2500만달러(4조5900억원)에서 26억300만달러(3조5900억원)로 21.7% 감소했고, 3억9500만달러(5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HOT도 지난해 2분기에는 3억3100만달러(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1억2700만달러(1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티엔마의 영업이익은 1억4800만달러(2000억원)에서 6100만달러(840억원)로 58.8% 감소했고, 비전옥스 적자 규모는 3700만달러(500억원)에서 9200만달러(1270억원)로 커졌다.

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이 침체되면서 국내 패널업체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에서 1조600억원으로 17.1% 줄었고, LG디스플레이는 488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중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LCD 패널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년 넘게 하락 중이다. 지난해 6월 226달러(31만원)였던 TV용 55인치 패널가는 지난달 81달러(11만원)까지 60% 이상 떨어졌다. LCD 업황은 내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중국 업체들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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