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6400석, 티웨이항공 6800석 증편···진에어 10% 할인
국내선 증편에도 국제선 회복 더뎌 수익 악화 피하기 어려울 듯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선 증편 및 항공권 할인을 통해 귀성객과 관광객 수요 확보에 나선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제선 여객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추석 연휴 국내선 여객 수요를 늘려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김포~부산, 김포~대구, 김포~여수 등 내륙 노선에 임시편 34편을 운항한다. 이번 임시편 운항을 통해 늘어나는 추가 공급석은 총 6400석이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김포~부산 14회, 부산~김포 14회, 김포~제주 4회, 제주~김포 4회 등 총 36회 임시편을 편성해 운항한다. 이를 통해 총 6800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김포~제주 ▲대구~제주 ▲청주~제주 ▲광주~제주 ▲김포~부산 ▲광주~양양 6개 노선에 임시편을 포함해 추석 연휴기간 총 8만5000석 좌석을 공급한다.

진에어는 이달 23일부터 9월 12일까지 역귀성 고객들을 위한 국내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 대상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8일부터 13일 사이에 운항하는 국내선 여객으로, 예매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항공편은 ▲내륙발 김포행(9.8~9.9), ▲김포발 내륙행(9.11~9.13), ▲제주발 내륙행(9.9~9.10), ▲내륙발 제주행(9.11~9.13)이다.

다만 이같은 LCC의 국내선 증편 노력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추석 연휴는 여름 휴가철과 함께 국제선 여객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 중 하나다. LCC 업계는 당초 올 추석에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인기 노선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의 경우 괌, 사이판, 다낭, 오키나와 등 인기 노선 예약이 만석을 기록하고 진에어도 괌, 하와이, 오키나와 노선 등 가족 단위 휴양지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해당 노선 여객은 급감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달 괌 여행객은 6만3995명, 사이판 1만7600명, 하와이 3만489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아래로 줄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 일본 노선의 경우 당초 80%를 넘는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으나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60% 수준으로 떨어진 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대부분 노선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일본 여행객은 10만6722명으로 2019년 대비 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도 LCC 실적 악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제주항공은 195억원, 진에어 109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티웨이항공은 15억원 수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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