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에 수익성 모델 다각화 시도
이용자 부담 대신 중소상공인·기업 광고비 확대
"로컬 마케팅 채널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대"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민 절반이 사용하는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이 최근 영역 확장에 나섰다. 지역 상점 및 기업 광고를 통한 수익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매출과 적자가 동시에 확대돼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된 만큼, 당근마켓이 서비스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이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근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적자폭도 확대되면서 수익모델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25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그보다 큰 352억원에 달했다.

당근마켓 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당근마켓 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자료=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주력 사업인 중고거래에 더해 지역 활성화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왔다. '동네 생활', '내 근처' 등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는 물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웃끼리 모임을 조성하는 기능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최근 신규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했다. 지역 상점 마케팅 채널인 '비즈프로필'에 소상공인들이 직접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기능이 24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비즈프로필은 동네 생활권 거점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인근 주민들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하는 채널로 상품 등록과 판매, 소통 등 흩어져 있던 기능을 당근마켓 앱으로 일원화했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서 상품 판매 기능을 신청하면 승인 이후 판매 상품 등록, 판매 현황 확인, 정산 등 전 과정에 걸친 운영 관리가 가능하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 시범 운영된 결과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1년 7개월 만에 동네 상점 55만곳이 가입했고, 누적 이용자수 1900만명, 5억건의 누적 이용횟수를 기록했다. 기존 주요 수익모델인 '지역 광고'를 강화했단 평가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비즈프로필 상품 판매 기능 전국 확대는 그간 이용자들의 어려움 해소와 편의성 향상이 주된 목적"이라며 "지역 커뮤니티 내 다양한 연결을 통해 긍정적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 주요 수익모델 / 그래픽 =정승아 디자이너
당근마켓 주요 수익모델 / 그래픽 =정승아 디자이너

당근마켓의 수익모델은 또 있다. 지역마다 위치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프로필' 서비스다. 프랜차이즈 기업 광고로 지역 상권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단 우려도 일부 있었지만, 당근마켓은 이용자나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보다 대형기업의 광고 확대를 택했다.

당근마켓의 첫 브랜드프로필 참여사인 배스킨라빈스는 현재 3차에 걸쳐 당근마켓과 협업하고 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현재 브랜드프로필 입점을 희망하는 기업들도 늘었다. 초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업체들과 유의미한 협업 사례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소상공인과 기업을 위한 로컬 마케팅 지원도 강화했다. 최근엔 비즈프로필, 브랜드프로필 등 마케팅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B2B 서비스 '당근비즈니스'도 출시했다. 기업들의 당근마켓 마케팅 서비스 이용을 이끌어낸단 취지다.

로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정착에 성공한 당근마켓이 앞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가장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과 기술을 고도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런 시도들이 모여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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