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지도 살려 부산엑스포 유치전 사실상 결정적 역할 할 가능성 나와
부산엑스포, 과거 대전·여수엑스포와 달리 5년 정기로 열리는 ‘초대형 엑스포’···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로 꼽혀

2014년 8월 17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17일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14년 8월 17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17일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삼성 안팎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후 주요 미션 중 하나는 2030 부산엑스포(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만큼 국제행사 유치전에 있어 적합한 기업인이 없기 때문이다. 또 사면 이후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국제행사인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 재계 핵심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이 부산엑포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열심히 뛰고 있지만, 국제적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나서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도 이를 알고 있고, 이 부회장도 국제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엑스포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15일(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 안나 할베리 외교부 통상장관을 접견하고 부산엑스포 유치협력을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간)엔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선다면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자연스레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쉽지 않았던 상황 속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해준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및 부산월드엑스포유치지원단 등에 따르면 이번 2030년 부산엑스포는 여수엑스포 및 대전엑스포와 격이 다른 초대형 글로벌 행사다. 엑스포는 크게 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월드 엑스포’와 5년이 되기 전 특정 주제로 여는 ‘스페셜 엑스포’가 있다. 지난 여수, 대전에서 열었던 엑스포는 스페셜 엑스포에 해당되고 부산에서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월드 엑스포다.

프랑스 파리에 에펠탑을 지은 것도, 인류 역사를 바꾼 증기기관차가 최초 공개된 것도 모두 이 월드 엑스포 때였다. 우리가 잘 아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이 3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곳은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우리가 이번에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7개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전과 관련 특히 기업인들과 대기업이 사실상 1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한 대기업 인사는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선 글로벌 인맥과 영향력, 그리고 돈이 많이 필요하다”며 “당연히 대기업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 속에 이 부회장이 가세하게 된다면 현재 판도가 뒤집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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