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겨냥한 신규 블록체인 프로젝트 6종 발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이하은 기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이하은 기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 확장에 나서며 블록체인 메인넷 ‘폴리곤’과 손잡고 크로스체인을 구축한다. 이미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메인넷을 연결하겠단 것이다.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는 전략으로 위메이드와는 대비된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는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 및 신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게임 플레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단편적인 토큰 접목에서 벗어나 각 게임의 특성에 맞춰 블록체인의 요소와 토크노믹스의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웰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보라 신규 프로젝트 공개···P2E넘어 X2E

이날 조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에 서비스할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오는 4분기 캐주얼 대전 ‘보라배틀(가칭)’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스크린골프를 활용한 ‘프렌즈 스크린 NFT(가칭)’ 프로젝트, 내년 4월 스포츠 시뮬레이션 ‘베이스볼 더 블록(가칭)’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중 프렌즈 스크린 NFT는 카카오VX의 골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로 S2E(Shot to Earn)를 표방한다. 단순히 걷고 달리며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스크린골프의 인프라와 토큰을 연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프렌즈 스크린 NFT는 P2E(Play to Earn)가 아닌 X2E(X하면서 돈벌기)에 가깝기 때문에 글로벌과 국내 서비스를 함께 염두에 뒀다. 오는 4분기 관련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베이스볼 더 블록 역시 NFT 선수카드와 미니 야구게임, 판타지 스포츠, 가상 리그 등과 연계한 서비스다. 오는 4분기 NFT를 발행할 예정이며, 게임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 NFT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글로벌 공략을 위한 P2E게임도 준비 중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메타보라의 ‘버디샷’,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월드’, 라이징윙즈의 ‘컴피츠’ 등을 ‘보라’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추가하면서 총 6종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보라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보라의 글로벌 생태계 확장 전략 /사진=카카오게임즈

◇ 크로스체인 첫 협업은 폴리곤···글로벌 진출 속도

메타보라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려 택한 사업전략은 ‘크로스체인’ 구축이다. 크로스체인은 보라 생태계의 자산 및 데이터를 폴리곤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체인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뚫겠단 뜻이다. 

우상준 메타보라 대표는 “보라에서 시작한 이용자는 다른 체인의 이용자들을 만나서 동일한 애셋으로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며 “프로젝트 입장에서도 세계 여러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들을 끌어온다는 위메이드나 컴투스와는 대비되는 전략이다.  우 대표는 “보라 생태계로 이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게임이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잘 전달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보라의 단점으로 꼽혀온 글로벌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택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보라는 카카오게임즈, 더 크게는 카카오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와 지적재산권(IP)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경험이 없단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우 대표는 “새로운 블록체인 환경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원하는 콘텐츠를 전달해야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보고, 어떻게 이들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며 “크로스체인이 본격화된다면 갖고 있던 콘텐츠와 노하우가 강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스체인 구축을 위한 첫 번째 협업으로 메타보라는 폴리곤과 손잡는다. 폴리곤은 일간 지갑 이용자수가 30만명에 달하고 매일 신규 이용자가 20만명씩 유입되는 등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보라 포털 내 NFT 마켓플레이스를 폴리곤 NFT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폴리곤은 보라에 기술을 지원하고, 보라와 협력하는 파트너사의 프로젝트를 폴리곤 생태계에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쉽게 보라의 웰메이드 게임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현재의 메인넷인 클레이튼과 더불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크로스체인 구축을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라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폴리곤을 시작으로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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