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 엠즈씨드, 역삼 센터필드에 ‘더 키친 일뽀르노’ 6호점 오픈
부진했던 외식사업 드라이브···김정완 회장 뚝심 통했다는 평가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매일유업홀딩스가 한동안 부진했던 외식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홀딩스 외식 전문 자회사 엠즈씨드(M’s seed)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신규 매장을 추가하며 본격 외식사업에 힘을 실었다.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김정완 회장의 뚝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 외식전문기업 엠지씨드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가 오는 9일 역삼 센터필드점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더 키친 일뽀르노는 엠즈씨드가 지난해 5월 론칭한 정통 남부 이탈리안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기존 매일홀딩스가 운영하던 ‘더키친 살바토레’ 영업 종료 이후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일뽀르노는 이탈리어로 ‘화덕(Fomo)’를 뜻하며, 이름과 맞게 이탈리아 남부 스타일의 화덕 피자, 파스타 등을 판매한다.

엠즈씨드는 매일홀딩스의 외식 전문 기업 자회사다. 2013년 매일유업에서 분리돼 독자 법인을 설립했고 2018년에는 엠즈푸드를 합병했다. 현재 엠즈씨드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시작으로 일뽀르노와 한식 전문 브랜드 송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전날 기자가 방문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은 다른 매장과 달리 차분하고 모던한 느낌이었다. 현재 일뽀르노느 역삼 센터필드점을 비롯해 광화문·청담점과 신세계 강남·대구·센텀시티점 등 6개에 달한다. 특히 역삼 센터필드점은 100여석 규모다. 기족모임, 비즈니스 미팅과 같이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한 개별룸도 마련됐다.

일뽀르노가 역삼 센터필드점에 입점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김정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친분과 연관을 짓고 있다. 실제 매일유업과 신세계그룹은 사업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고, 김 회장과 정 부회장 간의 친분도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매일유업 상하농원을 방문한 인증샷을 올렸고, 상하농원에서 출시한 생수 브랜드 생수샘물을 업계 처음으로 외부에 알리기도 했다. 또 이마트 PB우유는 매일유업에서 제조하고, 매일유업 폴바셋이 2009년 1호점을 낸 곳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기도 하다.

매일유업홀딩스 더 키친 일뽀느로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매일유업홀딩스 더 키친 일뽀느로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더 키친 일뽀르노 메뉴들. / 사진=한다원 기자
더 키친 일뽀르노 메뉴들. / 사진=한다원 기자

김용철 엠즈씨드 대표는 “편한한 분위기와 높은 품질의 요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로 센터필드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유업홀딩스는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인 위기를 맞았음에도 새 점포를 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식업에 대한 김 회장의 남다른 관심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존 매일유업이 운영하던 살바토레 쿠오모가 상표권 계약 만료와 적자 등으로 문을 닫았음에도 일뽀르노로 새롭게 선보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매일유업홀딩스의 외식사업이 얼마나 빛을 볼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과거 매일홀딩스는 2006년 외식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다양한 외식 사업을 전개해왔다. 대표적으로 인도카레 전문점 ‘달’과 일본요리점 ‘만텐보시’, ‘타츠미즈시’, ‘야마야’, ‘안즈’, ‘MCC 고베식당’,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 수제버거 전문점 ‘골든버거 리퍼블릭’,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커피전문점 ‘폴 바셋’, 한일식 전문점 ‘정’ 등 10여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했다. 현재는 폴바셋, 일뽀르노, 송반, 크리스탈제이드 등에 불과하다.

현재 매일홀딩스 엠즈씨드 실적도 상승흐름을 탄 상태다.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즈씨드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사업 부진 흐름에도 지난해 매출 1074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달성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 운영했던 느낌보다 모던한 방식으로 공간을 배치하고 나폴리 지역 중심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해산물, 화덕피자 등을 시그니처 메뉴로 내세웠다”며 “계속해서 올바르게 음식, 와인 등을 매칭하는 셰프, 직원들을 선별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일홀딩스의 일뽀르노는 직장인과 MZ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선점했다는 장점이 있다”며 “메뉴부터 공간까지 외식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얼마나 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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