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접점 확대···1년만에 매출 2배·영업익 4배↑
체험형 매장 ‘웰카페’로 국내 매출·인지도 확대
해외공략 집중···연내 미국 내 체험 매장 10곳 확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세라젬이 홈 헬스케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호조로 외형 성장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세라젬은 국내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연구개발(R&D), 임상연구, 연구협력을 늘리고 제품군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라젬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세라젬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세라젬 국내 B2C 매출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세라젬 국내 B2C 매출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세라젬 의료기’로 출발한 세라젬은 척추 의료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대리점 납품 등 B2B 사업 모델을 지난 2018년부터 B2C로 전환하면서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6671억원과 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22.1%와 291.9% 증가한 수치다.

세라젬의 국내 B2C 사업 매출은 지난 2018년 208억원에서 2019년 636억원, 2020년 1851억원, 2021년 4964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B2C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약 74%에 달한다.

세라젬은 지난 2018년부터 직영 매장 운영, 홈쇼핑 판매 등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파는(B2C) 경로를 넓혀갔다. 특히 지난해 척추 의료가전, 안마의자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카페 형태 매장인 ‘웰카페’ 매장 수를 30곳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전국 120여곳에 웰카페를 운영 중이다. 웰카페는 ‘척추의료기기+카페 콘셉트’가 합쳐진 체험형 매장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 달성은 체험카페 웰카페 및 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B2C 채널 확대가 주된 배경이 됐다”며 “웰카페나 홈체험 서비스 등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 관련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라젬은 홈쇼핑 채널을 활용한 판매 방송 횟수도 매년 늘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0년도 약 480회(월평균 40회)에서 2021년 780회(월평균 65회)로 1.62배 늘렸다. 올해는 월평균 75회로 홈쇼핑 마케팅을 더 강화했다. 웰카페와 홈쇼핑 채널을 강화하면서 V6·V4 등 척추의료가전과 안마의자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엔 기존 척추의료가전, 안마의자 외 생활가전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살균수를 이용해 바닥을 청소하는 세라젬 로봇청소기 ‘세라봇’ 후속작 등 홈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라젬 웰카페 성남정자직영점의 'MASTER V6' 체험 모델./ 사진=최다은 기자
세라젬 웰카페 성남정자직영점의 'MASTER V6' 고객 체험 모델./ 사진=최다은 기자

 

세라젬 월카페 성남정자직영점에서 기자가 'MASTER V6'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최다은 기자
세라젬 월카페 성남정자직영점에서 기자가 'MASTER V6'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최다은 기자

세라젬에 따르면 웰카페를 통해 소비자에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 이후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웰카페에서 척추 의료가전 등을 체험한 소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6000명보다 120% 증가한 43만6000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21년 홈체험 서비스 신청자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가운데 홈체험 서비스 구매전환율은 약 70%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라젬은 국내외 시장지배력 확대를 발판 삼아 연구개발(R&D), 임상연구, 연구협력 등 지분투자, 디자인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23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1000억원 투자 예정이다. 지난해엔 약 15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늘어날 척추 의료가전 수요에 대비해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공장 생산량을 연내 2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증원된 세라젬 기술연구소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군이나 서비스를 개발을 위해 선행기술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세라젬에 따르면 임상·과학 분야 등 연구를 위해 국내 8개 병원 및 대학, 글로벌 병원 및 의대 4곳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 1999년 대리점 형태로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해 지난 2001년엔 중국 수출을 전개했다. 해외 수출 국가 중 중국, 동남아시아 및 인도, 유럽 순으로 높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주요 거점에 직영 체험 매장 3곳을 열었다. 연내 현지 직영 체험 매장을 1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업 모델을 B2B에서 B2C로 전환해 매출을 올린 경험을 해외에서 재연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직영 중심의 체험 마케팅 활동으로 체험의 질을 높여갈 예정”이라며 “최근 글로벌 앰배서더로 임명한 메이 머스크를 중심으로 한 캠페인 활동으로 척추 의료가전의 글로벌화를 이끌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oT(사물인터넷) 등 핵심 기술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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