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조2341억원 전년 대비 50.2%↑, 매출액 21조8760억원 19.3%↑
고수익 차종 판매·판매가격 상승·우호적 환율 덕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 개선되며 실적 호조세 유지 기대

기아 양재동 본사 / 사진=연합뉴스
기아 양재동 본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차종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또 제값 받기 가격정책 및 우호적 환율 효과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2일 기아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판매 73만3749대 ▲매출액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 ▲경상이익 2조6239억원 ▲당기순이익 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다. 매출도 분기 사상 최대치다.

기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73만374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7%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14만868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해외 판매량은 59만2881대로 2.1% 줄었다. 판매량 감소는 반도체 수급난 탓이다.

하지만 고수익 차종 판매 및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덕에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p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에도 효율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지난해와 유사한 10.7%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2%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0.2%로 분기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EV6 판매 확대로 총 13만3000여대가 판매되며 78.9% 증가했다. 연료별 판매량은 ▲전기차 4만4000여대 ▲하이브리드차 6만7000여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2만1000여대다.

기아 관계자는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EV6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고,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춘 신형 니로 판매가 더해져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도 밝다.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과 판매 본격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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